[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세상을 살다보면 인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이맘때 쯤 되면 또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아쉬움도 큰 반면 새해에는 더 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져본다.
국내 축산업계에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시장개방 확대, 축산물 가격의 불안정성, 잦은 이상기상, 상시화된 악성 가축질병, 축산 종사자 고령화, 축산 냄새민원 증가, 축산 규제 강화, 동물복지 요구 강화 등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어디 이 뿐이겠는가. 축산에 부정적 인식의 산물로 등장한 인공고기(대체식품)의 상품화 등도 우리 축산인들 앞에 놓인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위에 열거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축산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축산인들로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이 더 많다.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 제도적,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 축산인들 스스로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는 과제도 없지 않다. 그 중 냄새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축산이 결코 국민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내쫓김을 당할 처지다. 사실 이로 인해 규제 강화의 빌미를 준 것이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로 듣고 넘겨선 절대 안된다. 물론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한가한 얘기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살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 속에서 축산을 영위할 정도의 수준이 됐다고 본다.
1차 산업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상회한다는 경제적 비중만을 놓고 주의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의식도 갖추고 실천해야 할 때가 이젠 된 것이 아닌가. 바로 지금부터 해보자.
한국축산학회에서는 올해 축산업계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변화가 심하고 많아 다 이루 헤아리기가 어렵다’는 뜻의 ‘변화난측(變化難測)’을 꼽았다. 현재의 축산이 너무 혼란스럽고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려움을 동반하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해 온 결과 오늘날 선진국 대열의 축산업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겠는가.
새해는 청룡의 해다. 축산인 여러분들도 푸른 꿈을 안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새해엔 밝은 사자성어로 축산업계를 대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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