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조합 검정원서 목장주로…부부 힘으로 생산기반 점진 확대
유질 전국 상위 1% 이내…1만2천㎏ 이상 고능력우도 즐비
아내, 전문기술 익혀 수제유제품 카페 운영…딸은 분점까지
서울우유협동조합 젖소검정과 헬퍼요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면서 받은 원유쿼터 200kg을 밑천으로 낙농조합원이 된 사례가 많다. 본지에서 현장 취재하여 소개한 조합원만도 강화와 김포 등지에 10여 목장에 달한다.
이 목장들은 모두 영세하여 처음에 젖소 1∼5두 사이로 시작했다. 그러나 근면과 성실함으로 일관하여 늘어나는 젖소두수와 비례하여 증가한 원유의 처리를 위해 쿼터를 꾸준히 매입, 최근 납유량은 700∼1천300kg 사이로 많아졌다. 따라서 이에 걸맞게 조합원으로서 제 목소리도 낸다고 한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청정로 1003번길 270-18 다올목장<대표 정우봉(59세)>과 청정로 1755 마시치요<대표 홍숙기(58세)>가 바로 그곳이다.
다올목장 정우봉 대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추진하는 젖소검정사업의 검정원으로 2007년 5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약 10년 동안 일했다. 따라서 서울우유에서 받은 원유쿼터 200kg으로 2016년 12월 26일 목장을 시작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원(14691번)으로 가입했다.
이들 부부는 유대를 받으면 최소 생활비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꼬박꼬박 저축을 하여 이듬해 12월경 200kg을 구입한 쿼터는 2018년 6월경 100kg에 이어 지난해 3월경 추가로 200kg을 구입하여 9월 현재 쿼터는 700kg으로 늘렸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9월 검정한 자료를 살펴보면 다올목장 검정두수 49두 가운데 착유우 21두의 두당 평균 유지율과 유단백률은 각각 4.7%와 3.3%다. SNF(무지고형분율) 8.8%이며 체세포수는 8만2천(cell/ml)로 유질은 전국의 상위 1% 이내로 아주 우수하다. 유량은 1일 평균 36.2kg로 305일 보정 실제유량은 1만1천218kg으로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낸다.
이 가운데 ‘다올 49호’는 초산차 305일 산유량이 1만3천770kg으로 성년형으로 환산할 경우 무려 1만5천84kg에 달하는 초고능력 젖소다.
이밖에 305일 보정 실제유량이 ▲다올 24호(5산)=1만3천341kg ▲다올 41호(2산)=1만3천225kg ▲다올 670호(2산)=1만2천642kg ▲다올 48호(초산)=1만2천630kg ▲다올 37호(3산)=1만2천490kg 등 1만2천kg 이상 고능력 젖소가 즐비하다.
특히 다올목장 젖소들은 체세포수가 연중 9만(cell/ml) 이하로 우수한데도 잉여원유가격은 헐값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수제요구르트를 생산하여 판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홍숙기 대표는 “연천농업기술센터 유가공과에서 2017년 치즈교육을 처음 접할 때 가슴이 콩닥콩닥 뛸 정도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전제하고 “국내 우유가공과 목장형 수제요구르트에 대한 기술이
축적된 국립축산과학원을 비롯해 충남대 배형철 교수, 남명수 교수로부터도 많은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숙기 대표는 “전국을 다니면서 터득한 지식을 내가 태어나고 아이들을 키우고 사는 연천군 미산면 청정로 1755 50평을 보증금 1천만원, 월세 50만원을 주고, 수제치즈와 요구르트를 생산, 판매하는 카페로 연 날은 평생 잊을 수 없다”면서 “이 카페의 인테리어 비용 5천만원은 자부담이며 치즈벳과 기자재비 4천500만원은 연천군에서 보조를 받았다”고 전했다.
홍숙기 대표는 이어 “최근 딸<정지은(29세)>은 요구르트 카페 분점을, 아들<정승원(28세)>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목장 대물림을 3년째 수업중”이라면서 “소비층은 얇지만 우리제품(마시치요)을 한번 이용한 주민은 제품의 진가를 알고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와 아이들이 태어난 연천에서도 미산과 백학지역은 아는 분들이 많아 판로확보에 장점이 있겠으나 품질은 유지하고 있다”고 전제한 홍 대표는 “가격 또한 최근 고물가이지만 국민과 상생차원에서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이의 실상을 잘 알고 있는 무료홍보대사가 몇 명 있다고 홍 숙기 대표는 귀띔했다.
홍 대표는 “최근 연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치즈숙성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어제(17일) 숙성기와 보조기구가 도착하여 아직 가동하지 못했지만 ‘연천 국화전시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연천 국화전시회’는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데 구워먹는 ‘할로미치즈’등 ‘마시치요’ 생산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블루베리요거트’의 인기가 70%로 가장 높으며, 가격은 9천원(1천ml)이다.
다올목장 4가족은 지금은 연천지역에서 알려진 수제유제품이지만 국내 최고의 수제유제품을 생산하는 일류목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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