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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산업 동물복지, 특수성 이해 선행돼야

  • 등록 2023.07.05 11:29:45

[축산신문] 

 

김 현 범 교수(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장마가 끝나면 휴가철이 도래하고 일시적으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8kg으로 쌀 소비량 56kg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미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향후 몇 년간 육류 소비량 예측 결과 또한 한국인 육류 소비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육되고 있는 가축의 사육두수도 증가할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축산을 위해 동물복지는 가축 사육과 떨어질 수 없는 개념 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몇 년전 호주에서 제작된 가축의 동물복지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 해당 다큐멘터리는 가축 사육과 도축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작되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축산을 이해하고 있는 필자가 충격을 받았을 정도의 자극적인 컨텐츠로 구성된 다큐멘터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컨텐츠는 가축 동물복지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현안들을 다루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양돈 파트에서는 양돈 산업에서 동물복지와 관련되어 주로 언급되는 거세, 꼬리자르기(단미), 송곳니 절단(절치) 및 분만틀 사육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양돈은 생산성과 이윤 창출이 선행되어야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양돈에 있어 동물복지는 편향된 시선이 아닌 다각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여 동물 복지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양돈 종사자 입장에서는 분만 후 7일령 이전에 행해지는 거세, 단미 및 절치는 양돈 농가의 생산성 및 이윤 증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인식돼 있으며 거의 모든 농장에서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동물복지 옹호론적 관점에서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돼지에 고통과 스트레스만을 유발하는 동물복지와 상충되는 행위일 뿐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단미는 자돈들 사이 꼬리를 물어 발생할 수 있는 상처 및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절치는 자돈에 의한 모돈의 유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단미와 절치가 자돈 및 모돈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이라고도 할 수 있다. 
거세의 경우는 웅치를 방지하고 수퇘지들의 행동을 온화하게 하여 생산자를 보호하고 관리를 보다 쉽게 할 목적으로 행해진다. 특히 거세를 하지 않았을 경우 웅취로 인해 돈육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크게 저하되기 때문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필수적이지만 동물복지 관점에서는 불필요한 절차일 수 있다. 
거세의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수퇘지의 고환을 제거하는 방법 외에 좀더 동물복지에 적합한 화학적 거세의 방법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화학적 거세의 적용은 경제의 논리에서 생산 단가의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며 생산자 입장에서 경제적 관점으로는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통상 임신돈은 분만틀에서 분만하며, 이는 동물복지의 측면에서 모돈에 너무 가혹한 처사일 수 있다. 하지만, 분만틀은 신생 자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특정 질병의 발병이 없을 경우 신생 자돈의 폐사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모돈에 의한 신생 자돈의 압사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생 자돈의 압사를 예방하기 위해 분만틀을 사용한다. 더 많은 자돈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며 경제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실례로 분만틀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 자돈의 압사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동물복지 단체 관련자나 일반 소비자의 경우 양돈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양돈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동물복지를 논한다면 생산자측 상황에 대한 고려없이 편향된 시각에서 동물복지를 정의하고 일반론적 동물복지 개념을 양돈 산업에 적용하려 할 수 있는 오류를 범할 위험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동물복지의 양돈 산업 적용을 위해서는 동물복지 단체 관련자나 일반 소비자의 양돈 산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양돈 산업 종사자는 적용 가능한 동물복지 개념을 적극적으로 양돈 산업에 이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성있는 양돈 산업을 실행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양돈 산업 뿐만 아니라 축산업 전반에 걸쳐 동물복지 적용이 이미 선진 축산을 실행하는 국가들에서는 법제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또한 세계적인 추세에서 벗어나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동물복지의 양돈 적용은 궁극적으로 경제성 원리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경제성이 없다면 동물복지 개념의 양돈 적용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동물복지 돈육에 대해 국가 지원금을 지급하고 소비자의 동물복지 돈육 구매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제도 개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부나 양돈 산업 관련 단체는 양돈 산업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 이러한 정책적 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과 연구를 수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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