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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3> ‘농식품부장관상’ 전북 진안 태주농장

“사람도 닭도 행복한 농장의 꿈을 이루어내다”

대한민국 최초 닭고기 동물복지 인증 획득
“오리식당 운영하다 귀농…정직하게 키운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전북 진안 태주농장(대표 이은주)은 대지면적 4천960㎡, 건축면적 2천810㎡에서 육계 4만7천300수를 사육하며 깨끗한 축산농장, HACCP, 무항생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획득한 곳이다. 이번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선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저는 닭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깨끗하게 키운 닭이 더 사랑받을 수 있어요. 닭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획득했어요.”
태주농장 이은주 대표는 정직하게 키운 닭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제일 크다고 했다.
전북 진안의 평균 고도는 400~500m로 전체 면적의 80%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혜의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진안에 귀농해 닭을 키우는 이은주 대표. 남편 김용태 대표와 자신의 이름에서 따와 농장명을 ‘태주농장’으로 지었다.
전주에서 오리전문점 식당을 운영했던 이은주 대표는 사람을 상대하는 게 힘들어지자 귀농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농사를 지어본 적 없어 선뜻 도전하기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귀농하면 제대로 된 소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닭. 양계장을 운영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닭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다행스러운 건 가족들의 반대가 없었다.
2011년, 좋은 땅이 있다는 소식에 이은주 대표는 과감하게 도시 생활을 접고 연고도 없는 진안으로 귀농했다. 태주농장은 산과 하천이 어우러진 청정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외부와 차단된 환경으로 AI 차단방역도 용이했다. 특히 양계장에서 냄새가 날 거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늘 계분을 깨끗하게 치우고 소독을 잊지 않는다.
“처음에 농장 주변이 삭막했어요. 닭 키우는 거 자체가 인식이 별로 안 좋잖아요. 그래서 남편이 환경이라도 예쁘게 하자고 해서 잔디도 깔고 나무도 심고 꽃도 심었어요.”
지금은 농장에 국토순례단이 올 정도로 농장을 아름답게 꾸몄다. 계사 옆에 집을 지을 정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매끼 냄새 저감 생균제를 먹여 닭들의 장내 소화, 흡수 작용을 도와 성장을 촉진하고 악취도 방지했다. 청결을 위해 청소도, 소독도 꼼꼼하게 한다. 퇴비를 치운 다음엔 팬으로 계사 안의 먼지를 싹 걷어내고 고압분무기로 물청소를 한다. 세척수 역시 정화조에서 1차로 걸러 나간다. 청소가 끝나면 3일 정도 바닥을 말리고 1차, 2차 소독을 거친 다음 입추한다.
이은주 대표는 아침 8시쯤 계사를 살피고 시스템을 점검한다. 계사를 하루에 3~4번 돌며 컴퓨터로 닭 상태를 확인한다. 처음 농장을 시작했을 땐 아는 게 없어 몸이 힘들었다.
“농장 초기 반자동시스템으로 공기를 순환해야 할 때 직접 문을 열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문 때문에 밤에 잠을 거의 못 잤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닭만 졸졸 따라다녔어요.”
그 후 환기를 전자동으로 바꾸어 컴퓨터에 입력해 조절한다. 닭은 체온이 높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하다. 안개 분무 시설을 설치해 날씨에 따라 온도를 조절한다. 또 AI가 유행할 때는 소독액을 넣어 소독도 함께 진행한다.
이은주 대표는 농장 시설과 체계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2012년 HACCP 인증을, 2013년에는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계사 2동에 병아리 6만5천수까지 넣어 사육하니 관리가 어려웠어요. 육계는 한 달 정도 키워서 출하해요. 닭이 커지면 공간이 좁아져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안타까웠어요.”
이 대표는 닭들의 본능을 이해하고 사육환경을 개선해주기 위해서 2015년 양계장 최초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획득했다. 동물복지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밀집 사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22수/㎡ 이상이었다면 동물복지농장으로 전환 후에는 19수/㎡ 이하로 사육 마리를 줄였다. 또 횃대는 닭의 본능을 배려해 1천마리 당 2m를 설치했다. 홰, 니플, 소독기, 울타리 등 설비를 교체하거나 새로 설치했다. 또 편안하게 잠자리를 들도록 최소 6시간 이상 불을 끈다. 사료도 동물복지용만 먹인다.
“동물복지농장으로 전환하면 사육 마리를 줄여야 되고 초기 시설 투자 비용도 많이 들어요. 사육규모를 줄일 때 수익이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닭들이 더 건강해지고 폐사율도 눈에 띄게 줄었어요. 비법 사료를 먹일 필요가 없어요. 면역력이 높아지자 병아리들이 아프지 않아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닭들의 본능과 습성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톱밥 블록이나 양배추를 수시로 바닥에 깔아주자 질병 노출이 줄어들었다. 닭들의 활동량과 면역력이 늘자 폐사량이 줄어들었다. 걱정과 달리 수익이 늘었다.
이은주 대표는 정직하게 닭을 키워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제일 크다.
스스로 닭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정성과 정직으로 닭을 키워 떳떳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매일 병아리와 닭을 관찰하고 끊임없이 좋은 농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동물복지 농장으로 전환 후 사람도, 닭도 모두 건강해지고 행복해졌다.

 

# 태주농장 CLEAN POINT
- POINT1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획득
사육밀도를 ㎡당 19수 이하로 개선했다. 닭의 본능을 배려해 1천마리 당 횃대 2m를 설치.

- POINT2 냄새 저감 생균제를 급여 악취 개선
암모니아 발생 억제 성분과 악취 성분을 분해하는 냄새 저감 생균제 급여. 매끼 생균제를 먹여 닭의 장내 소화, 흡수 작용을 도와 성장을 촉진하고 악취도 방지.

- POINT 3 농장 주변에 그네 물레방아 조성
농장 주변에 잔디를 깔고 나무와 꽃을 심어 늘 깨끗한 환경을 조성. 물레방아와 벤치를 설치해 마을 주민 및 외부 관광객들이 쉬고 갈 수 있도록 쉼터를 제공.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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