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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계란산업, 규모에 걸 맞는 위상 찾으려면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계란 업계에서 또 하나의 신생단체(대한산란계협회)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사단법인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지 3개월여가 지났다.

운영된 기간이 길지 않기에 아직 무엇인가 결과물을 보여주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계란 관련업계서는 우호적인 반응과 우려하는 반응이 뒤섞인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협회)조직 이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업계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정체돼 있던 업계가 무엇인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산란계협회가 출범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일선현장과 소통한다면, 분명 계란 관련 종사자들의 권익은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렇지 않아도 산적한 현안이 많은 계란업계에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이 너무 많아 ‘전문적 대응’이라는 이점은 있지만 하나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모으기가 너무 어렵게 되어버렸다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국내의 계란 관련 단체들 중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는 계란자조금을 제외하더라도 대한양계협회, 대한산란계협회, 한국계란산업협회,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로 총 4개 단체다. 겉보기에는 두 단체(양계·산란계)는 생산, 두 단체(산업·선별포장)는 판매 분야로 나눠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계란 시장의 복잡한 구조상 사실상 농가와 판매업자의 경계가 모호해져있는 현 시점에서 실질적으로는 생산 관련 단체가 4개라는 것이다.

 

수년간 국내 AI발생의 반복으로 인해, 계란시장은 수급불안 사태를 겪어오면서 농가는 과잉시에 대비해 직접 판매하는 물량을 일정부분 운영하게 됐고, 이와 마찬가지로 계란 판매업자들도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중·소규모라도 농장을 같이 경영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 것이 계란산업의 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산란계농가는 “단적으로 몇몇 농가의 경우 관련단체에 3군데 이상에 속해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현재 순수하게 생산만하는 농가와 판매만하는 상인들의 경우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생산·판매를 기준으로 협회의 특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사육수수와 이를 바탕으로 한 취급(판매)물량을 기준으로 협회의 특징이 나눠지고, 또 그들 협회 내부에서도 사업의 규모에 따라 의견이 나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계란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2조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단일 품목만으로는 농축산품목(쌀, 한우, 돼지 등)들 중에서 4~5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큰 규모. 4개 단체 모두 이같은 부분을 내세우며 산업규모에 걸 맞는 위치를 찾고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자신의 이익만 주장하고 모두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결국 자멸의 길에 빠져들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계란과 관련돼 늘어나는 규제, 불합리한 관련 정책 등을 걷어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계란산업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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