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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축산물 판매장·도축장을 가다 <하>

안전·위생 축산물 생산…냄새없는 도축·가공장 구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연수단이 CCTV를 통해 도축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견학을 마친 후 ‘SorYai’사 직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농장은 돼지 샤워·절식…도축장은 즉시 청소 등 기본에 충실

낮은 인건비에 기계화 진전 늦어…오늘 도축·내일 반출 형태


한국축산물처리협회·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회장 김명규) 주관으로 국내 도축장 관계자 17명은 지난 11월 23~26일 태국 축산물 판매장, 도축장 등 축산관련 시설을 견학했다. 


“태국 도축장도 이른 새벽에 작업하는가 보다.” 24일 오전 5시 덜깬 얼굴로 버스에 올랐다. 

방콕 시내를 벗어나니 벌써 시골풍경이다. 유리창 넘어 태국 전통집이 아침햇살에 반짝인다.

출발 후 한시간 반쯤 지나 나콘빠톰 지역에 있는 ‘SorYai’ 도축장·가공장에 도착했다.

도축장과 가공장은 벽 하나를 두고 붙어있다. 첫 이미지는 깔끔하다. 현대식 빌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새 건물이다.

더욱이 안쪽은 물론, 정문 밖에도 휴지, 담배꽁초 하나 없다.

게다가 알려주지 않으면 도축장·가공장이라는 것을 모를 만큼,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축산물 운송차량에 적혀 있는 HACCP, GAP, GMP 등 위생·안전 문구가 선명하다.

‘SorYai’사 직원은 “도축장은 10여년 전에, 가공장은 4~5년 전에 지어졌다. 1일 돼지 500두 규모지만, 현재는 300두를 작업하고 있다. 도축장 60명, 가공장 20명 등 총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냄새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농장에서 돼지들을 샤워시킨다. 출하 전 절식에 따라 분뇨 배출량도 적다. 도축장에서는 배출물을 바로 치워낸다. 물청소도 수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연수단은 “특별하지는 않다”면서도 “(인건비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태국은 실천하고 있다. 그것이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 역시 농장-도축장-가공장을 아우르는 토털 냄새관리 시스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가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가공장 직원은 “대분할 축산물이 도축장으로부터 가공장으로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주문에 따라 부위별 분류해 가공·포장을 한다. 그 과정에서는 금속탐지기 등을 이용해 이물질을 완벽 제거한다. 오늘 도축물량을 내일 반출하는 형태를 띤다. 직원들은 오후 두시에 퇴근한다”고 말했다.

가공장 내에는 냉동창고가 가동 중이다. 직원은 “영하 20도를 유지하고 있다. 필요 시 즉각 공급할 수 있도록 3일 유통 물량을 비축해 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냉장 축산물 유통 기간은 일주일, 냉동 축산물은 6개월이다”고 전했다.

‘SorYai’사는 아쉽게도 방역을 이유로 도축장 견학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만 CCTV를 통해 작업 모습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도축장 직원은 “도축 시 돼지 출하 무게는 90~120Kg이다. 120Kg 이상은 도축하지 않는다. 전살법을 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별도 계류장을 거쳤지만, 그 이후에는 들어오는 대로 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수단은 “우리나라 영세도축장과 시스템이 유사하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기계화 진척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인력이면 두세배 물량을 처리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고기림 연수단장(동아식품 대표)은 “태국 축산물 판매장·도축장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위생·안전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덜 예민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빈부가 공존한다. 그렇다고 태국 축산물 유통 문화를 뒤처졌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 부산물 유통 등 배울 것도 많다. 이번 태국 연수에서 다시한번 기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총평했다. <끝>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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