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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여성인의 날’ 맞아 축산분야 주목받는 여성들

‘女봐란듯이’…여성 특유 섬세함으로 새로운 역사 써나가

[축산신문 전우중, 김수형, 김춘우, 이일호, 민병진, 서동휘, 김영길, 이동일 기자]

여성은 대단하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직장여성은 대단하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하다. 위대하다. 사회생활 뿐 아니라 가정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축산분야는 더더욱 그렇다. 축산 일은 거칠고 힘들다. 게다가 여성을 무시하는 차별적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 축산분야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란 참 쉽지 않다. 모두 이겨내야 한다. 성공한 여성들은 공통점이 있다. 물론 능력과 자질은 기본이다. 이에 더해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포용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남성보다 더 나은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본지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축산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을 소개한다.<가나다순>


한국양봉협회 김선희 경기도지회장

협회 창립 45년 이래 첫 여성 지도자 등극


양봉업 3대째 가업 이어…남다른 열정·전문성 갖춰

농가 자질 향상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구축 추진


최근 들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실제 여성 축산인들이 축산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축산업은 생산 현장에서 여성들의 세심한 손길이 요구되고 있는가 하면, 경영에도 남성 못지않게 여성들의 꼼꼼함이 단연 돋보이는 경우도 경험했을 것이다. 

한국양봉협회가 설립된 지 4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그동안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전국 시·지회장 선거에서 협회 최초로 여성 지도자가 탄생해 양봉 업계에 신선함을 자아냈다. 그 주인공은 다름이 아닌 김선희 경기도지회장이다. 

여성 축산인으로서 남다른 열정과 탁월한 리더십을 갖춰 당당하게 지도자 대열에 오른 김 지회장은 양봉 업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실력과 식견을 인정받은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양봉업을 3대째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는 김 지회장은 누구보다도 우리나라 양봉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축산업 선진화 통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경기도 사무국장 역임 당시 국무총리상도 받았다. 

김선희 지회장은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농가와 신규로 진입하는 양봉인의 체계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회원들의 자질향상 및 과학영농기술 보급을 위해서 경기도축산진흥센터 내의 ‘양봉전문양성기관’을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 현안인 ‘임야 및 개발제한지역 내 양봉관리시설 설치 허용’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은 물론 특히 농가 권익보호, 꿀샘식물(밀원수) 확충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우중



농림축산식품부 김정희 기획조정실장

농식품부 조직 역사상 1호 ‘1급 여성 공무원’


해박한 지식 기반 농식품 분야 정책 기획·총괄 조정

뛰어난 업무 추진력 정평…“현장 목소리 귀 기울일 것”


농림축산식품부 김정희 기획조정실장은 농식품부가 정부조직으로 신설된 지난 1948년 이후 무려 73년 만에 탄생한 첫 1급(고위공무원 가급) 여성공무원이다.

김정희 실장은 2021년 12월 24일자로 농림축산식품 분야 정책 전반을 기획·총괄 조정하는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다.

농식품부가 그동안 성과 중심으로 역량을 갖춘 여성 관리자 육성 및 균형 인사 실현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농식품부 역사상 최초의 1급 여성공무원이 탄생한 것이다.

1970년생인 김정희 실장은 서울 영동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1995년 행시 38회로 공직에 몸을 담았다.

농식품부 내 법무담당관실과 국제협력과, 농업정책과 행정사무관 등으로 공직을 시작한 김정희 기획조정실장은 기획예산담당관실 서기관을 거쳐 총무과장, 경영인력과장, 농촌산업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이후에는 국방대학교 파견을 거쳐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장, 정책기획관, 유통소비정책관, 농업정책국장 등 농식품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농정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기획력,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농식품부 첫 여성 사무관은 물론 첫 여성 과장, 첫 여성 국장 등 ‘최초 여성 공무원’이라는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오고 있다.

김정희 실장은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농정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직사회 내 많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선배로서 본보기가 되는 모범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순정축협 고창인 조합장

‘위풍당당’ 홍일점 여성 축협 조합장


축산업 오랜 경륜 쌓아…안정된 양축환경 조성 주력

벽 없는 소통의 리더십 발휘…알토란 경영성과 창출


3년 전 조합장으로 당선됐을 때만 해도 과연 여성조합장이 이 거친 축산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우려가 컸다. 그러나 기우였다.

고창인 순정축협조합장은 이제 대한민국 축협 사에서 홍일점 여성조합장으로 서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는 조합원 일이라면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내달리는 남다른 성실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료값 인상 발표가 있을 때다. 고 조합장은 중앙회 인상요인을 이해하지만, 조합원 어려움을 감안해 달라며 중앙회 사료관련 부서와 중앙회장실을 방문,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조합원이 안심하고 축산업에 몰두할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한다”고 말한다. 특히 “스스로 오랫동안 축산업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이를 풀어주는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 조합장은 6년 동안 조합 감사직을 역임하면서 조합 업무를 파악했다. 감사 재임시에는 주경야독 일하면서 배우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은 높은 조합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순정축협은 전년대비 6억3천800만원 증가한 41억2천400만원 경영성과를 시현했다. 이에 따라 전년대비 4억원 많은 22억원을 이용고배당으로 환원했다.

지난해에는 클린뱅크달성 은메달과 계통사료 9만 톤 달성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 조합장은 오늘도 따뜻한 조합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축협을 만들 것입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발전하는 유일한 여성조합장 순정축협 금자탑을 쌓겠습니다.”■순창=김춘우



리본에이전시 박선경 대표

자동무침주사기 개발…이상육 해법 제시 ‘수훈갑’


한돈협회와 공동…현장 찾아 고충해결 제품 개발

지자체 도입 확산…수출 다각화로 국위선양 기대


요즘 양돈현장에서 이상육이 거론될 때 마다 회자되는 제품이 있다. 리본에이전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피내접종용 자동무침주사기 ‘아톰건’ 이 그 주인공이다. 인체용 의료장비 전문기업이었던 리본에이전시 박선경 대표에겐 축산업계와 인연을 맺어 준 그야말로 ‘자식’과 같은 존재다. 아톰건 덕분에 지난해 9월에는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2개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박선경 대표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대한한돈협회와 아톰건의 공동개발에 착수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양돈현장을 쫓아다니며 적어도 ‘가축 주사’에 대해선 어느 누구못지 않은 전문가가 됐다. 이미 양돈장 임상실험 과정에서 구제역 백신접종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이상육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출시 첫해 전국의 60개 지역에 아톰건을 공급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40개 지역이 각급 지자체의 보조지원사업으로 공급이 이뤄졌다.

박선경 대표가 바라보는 축산시장은 사뭇 남다르다. 박 대표는 “국내 축산업계는 아톰건의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베이스캠프로 생각하고 있다. 실질적인 사업 수익은 인체용과 해외수출에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박 대표가 ‘현장에서 태어난 제품인 만큼 국내 축산현장에 아톰건이 판매되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선경 대표는 “국내 이상육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만 해도 보람”이라며 “최근엔 한우를 비롯한 다른 축종 뿐 만 아니라 다수의 국가에서 수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톰건을 통해 국위선양까지 하게 됐다”고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일호



제주 아침미소목장 양혜숙 대표 

‘황금알’ 창출…낙농 6차산업 선두주자


선진기술·지식 습득…목장형 유가공·체험목장 융합

제주 관광명소로…유제품 수출 이어 유럽 진출 준비


아침미소목장 양혜숙 대표는 6차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여성낙농인이다.   

양 대표는 남편 이성철 대표가 선친의 뒤를 이어 목장을 물려받게 되면서 낙농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때 쿼터제 도입과 외환위기로 목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던 양 대표는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던 목장형유가공과 체험목장 사례와 제주의 청정환경의 결합으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아침미소목장은 관광도시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손꼽히는 명소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장에서 만들어지는 유제품은 맛과 품질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양 대표는 최고의 유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친환경 인증, 유기농 인증, 동물복지 인증, GOLD HACCP 인증, 로하스 인증을 받는 등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원유생산에 집중했으며, 섬과 육지를 오가며 축산과학원, 순천대, 충남대에서 유가공 기술을 배우고, 유럽과 일본으로 견학을 다니면서 지식을 넓혔다고 한다. 

전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납품되고 있는 아침미소의 유제품은 목장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의 호평에 힘입어 우리나라 최초 해외진출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현재 아침미소목장은 홍콩, 두바이, 싱가폴 등에 유제품을, 미국에는 우유비누를 수출하고 있는데 꾸준히 재주문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유제품의 본고장인 유럽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양 대표는 앞으로 아침미소목장을 100년 이상가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양혜숙 대표는 “우리 목장이 롤모델이 돼서 농축산업이 1차산업에 그치지 않고 자손들이 대를 이어서 할 수 있도록 얼마든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병진  alstltl@naver.com



한국오리협회 전영옥 부회장

‘감성의 리더십’…오리산업 현안 맞서는 여장부


세세한 현장 목소리 전달…정책 반영 위해 총력

“AI 방역 책임 공방 지양…정부·농가 머리 맞대야”


한국오리협회 전영옥 부회장(광주·전남도지회장)은 오리 관련단체에 유일무이한 여성 임원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축산업, 특히 오리업계서는 여성들을 찾아보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전영옥 부회장은 남자들 못지않은, 아니 때로는 남자들 보다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농가들을 이끌고 있다. 

전 부회장은 오리업계서는 여장부라는 말로는 부족해 대장부로 통한다. 오리농가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전 부회장을 보면 그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농가들의 어려움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고, 농가들의 아픔에는 여성특유의 감성으로 공감해주는 그녀. 

이러한 점들을 인정받아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오리협회 광주·전남도지회 부지회장직을 수행해 오다 지난 2018년 도지회장에 취임하며 현재 한국오리협회 부회장직과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 대의원회 의장직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내가 오리 농가들의 앞에 나선 것은 감투를 쓰자는 것이 아니라 오리농가 더 나아가 오리산업을 위해 애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보다 세세한 현장농가들의 목소리를 정책당국에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AI 발생과 관련해 오리농가들에 대한 방역관련 규제가 심해지며 농가들이 사육을 포기하려 할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어, 애로를 토로하는 목소리들이 크다”며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것은 농가의 잘못도 정부의 잘못도 아니다. 농가와 정부가 적이 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근본원인을 찾아 현실적으로 농가가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휘 toara@nate.com



한국엘랑코동물약품 정현진 대표

“한계는 자신이 만드는 것”…동약업계 대표 여성 CEO


“여성이라고 못할 일은 없다…환경 탓 돌려서는 안돼”

생산업무 깊은 이해·풍부한 경험…다국적 기업 지휘


정현진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대표는 동물약품 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CEO다. 수많은 업계 여성들이 그를 롤모델로 꼽는다.

정 대표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95년 동물약품 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2~3년 더 있으면 만으로 30년을 꽉 채운다.

대학 졸업 당시 대기업으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동물약품 업계로 진로를 택한 것은 수의학이라는 전공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하지만, 동물약품 업계 역시 대학에서 배운 학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새롭게 채워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인허가, 마케팅, 기술지원 등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왜 이 약을 써야 할까. 어떻게 하면 약 효과가 더 좋아질까 등을 고민했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이 있다면 꼭 알아내야 했다.

그리고 수많은 고객(축산농가 등)을 만나며 해법을 찾아갔다. 매일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는 까닭에 부모님으로부터 “택시 운전 하냐”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2010년 바이엘동물약품(현 엘랑코동물약품)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배움 욕심에서 비롯됐다. “바이엘동물약품은 다국적기업이지만, 국내에 공장에 있잖아요. 생산 업무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수출 길을 텄으면 하는 바람도 컸습니다.”

이렇게 쌓은 다양한 경험, 풍부한 지식은 2020년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대표에 오르는 토대가 됐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여성 수의사라고 하면, 조금 무시하는 축산현장 시각이 있었어요. 육아휴직 등 제도도 미흡했고요. 그러고보니 차박도 자주 했네요.”

정 대표는 “여성이라고 못할 일은 없다. 한계를 만드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다. 환경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며 후배 여성 동물약품 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뛰어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길  kimy2908@naver.com 



랄르망드코리아 최시영 사장

‘무에서 유 창조’…글로벌 기업 초대 한국 대표


양돈 전문 수의사 출신…국내 환경 누구보다 잘 이해

100년 넘는 기술·노하우 전달…한국축산 발전 기여


지난해 랄르망드 한국지사(이하 랄르망드코리아)의 설립과 함께 초대 사장을 맡은 최시영 사장은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해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산업동물 그중에서도 양돈분야 전문 현장 수의사로 일한 바 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최시영 사장에게 한국 축산업계에서 여성으로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물었다.

최 사장은 “양돈수의사로서 초기의 진입장벽은 높았지만 막상 진입하고 나면 이보다 더 좋은 업종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수의사가 되면서부터 한 번도 저 자신을 ‘여성’ 또는 ‘여수의사’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은 ‘여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말하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예 기회조차 주지도 않고 같은 양돈수의사로 보지도 않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양돈 현장에 방문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은 농가분들은 그런 편견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남자 수의사들보다 제가 더 꼼꼼하고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 며 “고정관념을 버리면 한국 축산업계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 여성에게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단,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지 말고 온전히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식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랄르망드의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초대 사장직을 맡은 것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최 사장은 “‘처음’이라는 것은 항상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많은 책임감과 부담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랄르망드에서는 지금같이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첫 번째 랄르망드코리아의 사장으로서 한국에서도 100년 넘게 랄르망드코리아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일  dilee78@naver.com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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