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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22 / 제주 서귀포시 ‘삼다청정한우농장’

제주 흑한우에 모든 것을 던진 사나이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흑한우 가능성 주목…영농조합 설립 등 산업화 앞장

“장기적 관점 계획교배·투자 시 ‘황금알’ 창출 확신”


제주 서귀포시의 삼다청정한우농장 김권호 대표는 일반 한우농가와는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토종 제주 흑우의 복원과 산업화에 앞장서면서 그 누구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왔다.

흑우는 토종 한우이지만 개체수가 적고, 개량 수준 또한 낮아 일반 황색 한우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김권호 대표는 흑한우가 가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20년 이상을 토종 흑한우에 승부를 걸었다. 

흑한우를 키우는 것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자신을 희생해야 가능한 것이었다.

그는 “기왕에 제주도에서 소를 키울꺼 라면 오직 제주에만 있는 흑한우를 키우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 싶은 생각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개체수도 적고, 개량도 낮은 수준인 흑한우를 키우는 것은 농장의 경영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없었다. 사육 기간도 거세우가 평균 35개월 이상 키워야 할 만큼 일반 황색한우에 비해 길고, 출하체중도 300~400kg 정도로 작았다. 흑한우가 가진 고유의 깊은 향은 장점이지만 생산성을 맞추기가 매우 어려웠다. 흑한우를 키우기 위해서 임대를 얻어 자급 조사료 작업량을 늘리고, 그 외 소득이 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 그 만큼 쉽지 않은 길이었다”고 말했다.

한 때 그의 농장에는 150여두 이상의 흑한우가 사육되기도 했다. 지금은 40여두 정도 밖에 안 남았지만 흑한우에 대한 김권호 대표의 애정은 남다른 측면이 있었다. 

영농조합도 만들고, 도청, 도축산진흥원 등 관련기관들에 찾아다니며 적극적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노력의 결과로 제주도에서도 흑한우를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단발성에 그치면서 흑한우가 기반을 잡는 수준까지 성장하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의욕적으로 농가들을 규합하고, 지자체와 진흥원 등을 찾아다녔다. 그나마 흑한우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보호종으로 선정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으로서 성장을 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흑한우가 농가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개량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개체수가 적어 근친의 위험도가 너무 높은 상황이었고,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계획교배가 이뤄졌어야 했는데 그 또한 잘 되지 못했다”며 “처음 흑한우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농가들도 점점 지쳐가게 됐고, 생각의 차이를 보이면서 각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 나 역시 아직까지 도내에서 가장 많은 흑한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점점 그 수를 줄여나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제주출장소 채용혁 소장은 “김권호 대표는 제주도내에서 상징적 인물이시다. 흑한우 복원과 산업화를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하셨고, 그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며, 부족한 수익을 감당해 내신 분”이라며 “아직 흑한우가 기반을 잡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교배와 투자가 이뤄진다면 반드시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고수익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흑한우 수를 줄여 놓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흑한우에 대한 애정이 뜨겁게 남아있다. 아마 농장의 문을 닫을 때 까지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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