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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간 36주년 특집-건강한 K축산>농림축산식품부 박정훈 방역정책국장

‘농장 밖 바이러스 상존’ 인식서 방역 생활화
농가 주도 자율방역체계 구축 첫발 내디뎌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에 이어 역대급으로 피해가 심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은 그 어느 해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자 또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질병관리등급제의 신설로 농가 주도의 방역체계 전환의 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박정훈 국장으로부터 가축질병의 현재 상황과 질병관리 등급제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ASF·AI 발병 위기감 고조…철통방역 태세 유지 총력

질병관리등급제, 철저한 보완 통해 조기정착 이룰 것

브루셀라 백신정책 시기상조…정기적 점검·관리 강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가장 많은 신경을 쏟고 있는데 현재까지 상황을 분석해본다면.

▲농장에서의 ASF 발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8월 들어 3건(7일 고성, 15일 인제, 25일 홍천)이 발생했다. 야생 멧돼지에서의 발생도 6월 이후 급증하고 있으며 발생지역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164건으로 전년 대비 71%가 늘었다.

고병원성 AI 역시 유럽과 아시아의 야생조류에서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발생 건수는 유럽에서 44배 늘었으며, 아시아에서도 3.1배 늘었다. 바이러스 유형도 유럽은 6종, 아시아 4종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해 고병원성 AI 방역 이후 산란계 농장 질병관리 등급제를 마련했는데 현재까지 진행상황과 기대효과를 꼽는다면.

▲농가의 자율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13일까지 접수를 받은 결과 276호 농가(25%)가 신청을 했으며, 산란계 3천24만수(41%) 가량이 해당된다.

농가수 기준으로 따져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올해 시범사업을 계기로 미흡한 점을 추가로 보완하고 최고의 가축 방역 프로그램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농식품부는 질병관리등급제 신청 농가를 대상으로 등급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질병관리등급제의 도입 후 타 축종으로의 확대 여부 등도 파악할 것이며, 현재는 AI SOP와 질병관리등급제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SOP를 개정하고 있다.

농가의 시범사업 적극 참여로 실질적인 방역 주체인 농가주도의 자율 방역체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방역체계를 잘 갖춘 농가가 가금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SF가 장기화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SF 백신 개발은 현재 어느 정도까지 이뤄지고 있는지.

▲ASF 백신 개발은 공동 연구 사업으로 현재 민간 업체와 함께 진행 중에 있다. 검역본부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백신주를 만들고 안전성 테스트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축산 선진국들도 동시에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워낙 바이러스가 커서 완제품이 나오고 상용화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구제역·ASF·AI 방역에 많은 행정력이 투입되다보니 다른 질병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루셀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브루셀라 방역 대책은.

▲현재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브루셀라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브루셀라에 걸린 개체를 살처분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브루셀라 역시 관리해야 할 중요한 가축질병으로 아직까지는 국내 발병률이 높지 않아 OIE(세계동물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살처분 정책에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정부는 백신정책으로의 전환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방역 인력이 부족하고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가축 방역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가축 방역을 담당하는 수의사도 부족한 상황이며 지자체에서도 정원이 부족해 방역에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워낙 고된 업무이다 보니 이직률도 높은 상황이다.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예산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현재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조금이라도 많은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방역 의식 고취가 가장 중요하다. ASF는 환경부에서 열심히 저지하고 있지만 조금씩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농식품부도 중점방역지구 설정과 8대 방역 시설 운영 등 제도를 시행했지만 일부 미흡한 곳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장 밖은 바이러스가 항상 상존해있다는 생각을 갖고 농장 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ASF가 경기도와 강원도에 발생이 집중되며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위기의식을 덜 느끼고 있는데 남부지역도 언제든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의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

농장에서는 항상 손 씻기와 장화 갈아신기, 농장 내·외부 청소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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