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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1 신년특집 / 젖소의 모든 것>고려시대 국가상설 목장 설치…왕족·귀족만 우유 섭취

구한말 ‘홀스타인’ 도입…현재 국내 젖소 98% 차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젖소도 뿔 나지만 사고방지 차원 생후 10일 이내 제각

고기 생산목적 비육 수소가 ‘육우’…통상 20개월 출하


국내 젖소의 역사 

한반도에서 젖소를 사육한 구체적인 기록은 1285년경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농축유제품을 의미하는 낙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다. 고려시대에는 우왕 때 국가상설기관으로 ‘유우소’라는 목장을 설치하여 왕실과 귀족 등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우유를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시대에 유우소가 폐지된 후 우유가 대중화되지 못하다 1902년 구한말 농상공부기사로 근무하던 프랑스인 쇼트가 홀스타인 젖소를 도입함으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1962년 뉴질랜드에서 매년 젖소를 들여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969년 경기 안성에 한독목장이 설립되어 외국의 선진기술을 도입, 보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젖소 품종은?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사육되는 소들로 주된 품종은 홀스타인종, 저지종, 건지종, 에어셔종 등이 있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얼룩 점박이 젖소는 네덜란드의 프리슬란드가 원산지인 홀스타인 종으로 국내서 사육되는 젖소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홀스타인은 주요 낙농국의 주력이 되고 있는 품종으로 젖소 중에서 우유 생산량이 가장 많고, 유용종 중 비유량이 가장 높다. 흑백의 얼룩무늬가 특징으로 성질이 온순하며, 넓은 비경과 강하고 뚜렷한 턱, 큰 눈, 넓은 이마를 갖고 있다. 표준 몸무게는 암컷이 650㎏, 수컷이 1천㎏으로 가장 대형이며 추위에 강한 대신 고온 다습한 날씨엔 취약하다. 

젖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끼를 낳아야 하는데 암송아지는 우유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길러지고, 수송아지는 전문적인 사육방법으로 비육시켜 고기 생산을 위한 육우로 길러진다. 


국내 젖소 개량의 성과 

우리나라의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은 한국홀스타인등록협회가 1967년 11두의 검정을 실시한 것이 시초다. 그 후 1979년 축산진흥회가 설립되면서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이 확대되었고, 현재 29개조합, 2천961농가, 23만6천070두(2020년 8월 말 기준)가 참여하고 있다. 

시작 첫 해 검정두수는 129농가, 2천309두로 1990년대 초까지 전체 검정두수의 5% 수준에 머물렀지만 검정사업에 대한 낙농가들의 인식과 신뢰도의 향상으로 참여율이 증가하면서, 경산우의 검정두수는 15만2천815두로 전체 경산우 중 6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우군 능력검정사업 성과는 향상된 젖소 개량 성적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9년 검정사업 결과 두당 305일 평균 유량은 1만352kg으로 1980년 4천957kg으로 그쳤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국제기구 ICAR(국제가축기록위원회) 회원 46개국 중 이스라엘(1만1천856kg)과 미국(1만928kg), 캐나다(1만519kg)에 이어 4위로 최상위 수준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고품질 우유의 척도가 되는 체세포수도 20만2천cell/ml로 1995년 393cell/ml보다 두배 가까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젖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유는 젖소의 피와 고름으로 오염돼 있다?

젖소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보면 품질이 떨어지는 우유를 생산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젖소는 산차가 평균 3회에 못미칠 정도로 우유 생산기간이 짧다. 

산차가 높아질수록 생산량이 줄고 질병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젊고 건강한 젖소에서 착유한 우유만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며, 젖을 짜기 전에 수시로 체세포, 질병 검사를 실시하는 등 예방조치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또한 1980년 중반 이후 열악하고 경쟁력이 낮은 목장들은 도태되고 경쟁력이 높고 현대적으로 쾌적한 축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젖소들이 사육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유해한 우유를 생산할 것이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목장에서 젖소에게 사용한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우유에도 포함되어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먹는 우유에는 항생제가 들어갈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사용은 유방염 등 질병에 걸린 젖소에 한해서만 투여하고 있으며 그 사용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한 우유 납품 시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하여 기준치 이상이 검출될 경우 납품을 받지 않는다. 우유에서 항생제가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우유를 폐기하도록 규제받으며 모든 우유 가공업체에서도 이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성장호르몬 역시 정부가 2017년부터 성장호르몬 시판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 젖소의 생산량은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 목장에서 성장호르몬을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어져 우유로 혼입은 차단되고 있다.


-젖소는 뿔이 없다?

자연에서 자란 젖소라면 당연히 뿔이 자란다. 하지만 목장에서 사육되는 젖소들에게서는 뿔을 찾아보기 힘들다. 목장에서 젖소를 사육하는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제각을 하면 소가 온순해지며, 우군 내에서 소들 간에 강약의 관계가 적어져 뿔에 의한 상처나 유산 등의 사고발생이 없어진다. 또한 사료채식 시의 경합도 적어지며, 노약자의 소 다루기가 쉬워진다.

제각은 생후 7~10일 이내 제각하는데, 주로 제각연고나 전기인두를 사용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조기 이유는 나쁘다?

일부 환경 단체는 목장에서 조기 이유를 시키는 것이 송아지를 학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별도의 송아지 우사에서 조기 이유를 실시하면서 관리하는 것은 질병예방과 환경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등 송아지 사육 환경 측면에서 더 이롭다. 


-착유를 위해 억지로 인공수정을 시킨다?

일반적으로 젖소에게 행하는 인공수정은 동물복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공수정의 가장 큰 목적은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수컷의 직접적인 생식기 접촉으로 전염되는 트리코나므스병, 비브리오병, 브루셀라병 및 질염 등은 암컷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고,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한, 자연교미 상태에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 간의 치열한 투쟁으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반면, 인공수정은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교미로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번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공수정의 긍정적인 역할이다. 


-젖소고기와 육우고기는 같다?

젖소고기는 수명이 다 된 젖소(홀스타인 암소)로 생산한 고기이며, 육우고기는 국내 홀스타인 수소를 고기생산을 목적으로 전문적인 사육방법으로 비육 생산한 것으로 법적으로나 사육목적, 방법 면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또한 육우고기는 냉동육이란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실제 육우는 국내서 도축 가공되기 때문에 대부분 냉장 유통된다. 

특히, 육우고기는 20개월 정도 기른 뒤 출하되는데, 사육기간이 짧은 어린 소일수록 소기는 연하고 지방이 적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체중조절에도 도움을 줘 다이어트나 건강식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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