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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스마트팜 모범 사례…충남 당진 ‘성훈목장’

36년 목장 경영, ICT 장비 활용 새 활력소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젖소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사양관리의 효율성을 더하기 위한 방법으로 ICT장비를 활용하는 목장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ICT장비를 설치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ICT장비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서 낙농을 하고 있는 성훈목장 김성규 대표는 편한소에서 공급하고 있는 이표형 발정탐지기 카우매니저를 적극 활용하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스마트팜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카우매니저 도입 후 생체정보 활용 개체별 관리 용이

발정·수정 적기 파악 가능해 수태율 향상·생산성 개선

농수산대 실습목장으로…후계낙농인 배움의 장 제공


ICT장비 덕에 젖소관리 수월해져 

김 대표가 36년 전 송아지 3마리로 시작한 성훈목장은 현재 사육두수 110마리, 착유우 51마리, 건유우 15마리로 낙농진흥회 쿼터 2천126kg을 보유하고 있으며, 305일 유량 1만2천300kg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생산량으로 상위 5%안에 드는 수준으로 이 성적을 얻기 까지 편한소의 발정 탐지기 카우매니저의 덕을 많이 봤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는 “이전에도 발정탐지기를 사용해왔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기대했던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6년 전 카우매니저를 접하게 됐다. 소의 귀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해주기 때문에 발정을 100% 잡아주고 수정시기를 알려줘 수태율 향상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어 질병 예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질병으로 도태되는 개체 수를 줄일 수 있어 유사비의 절감 효과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가 잘되다보니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는 대신 노동력은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는 오랜 낙농생활로 축적된 경험이 접목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축사에서 하루 종일 젖소를 관찰하고 있지 않는 한 젖소들의 이상 징후를 바로 알아차리긴 어렵다. 하지만 카우매니저를 통해 개체별 운동량, 체온, 반추, 섭취 등을 언제 어디서든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만 갖는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여기에 김 대표의 노하우가 더해져,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이상증상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말 그대로 예후의 예후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발정은 눈으로 관찰 가능하지만 건강관리는 그렇지 못하다. 젖소에 이상이 있는지 미리 알아차리려면 최소한 두당 10분은 지켜봐야 하는데 여건 상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 카우매니저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젖소의 평상 시 상태를 알고 있어야 이상 징후를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할 수 있다. 수정시기도 그래프 분석을 통해 적기에 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분만 전후 20일 사이가 가장 앞으로의 건강 상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에 이 때의 젖소들은 개체별로 더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젖소가 편안한 목장 만들어야 

김 대표가 카우매니저를 사용하는 것 역시 젖소관리를 더욱 꼼꼼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젖소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다. 

그는 “ICT장비는 젖소를 관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임을 명심하고, 젖소가 편안해야 축주가 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매일 채식장의 축분을 퇴비장으로 치우고, 로터리를 쳐주고 있다. 소들이 편히 쉴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퇴비장에 쌓인 축분은 2달 간격으로 당진낙협 퇴액비 생산시설인 자연세계로 위탁처리하고 있다.

또한 물 관리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적정 온도의 물을 소들이 섭취해야 설사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 온도유지를 위해 외부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의 음수조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리가 내리는 기간 동안은 물 온도는 18℃에 맞추고 있다. 

개량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다. 10개월에 한 번씩 정액을 받는데, 젖소 하나하나를 평가하고 개량시켜야 할 부분에 맞춰 정액을 선정해 준다. 또한 수태율을 높이기 위해 전문인력을 불러 수정시키고 있다. 덕분에 성훈목장의 선형심사 점수는 평균 82~83으로 우수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후대 낙농인 육성에 적극 나서

성훈목장은 한국농수산대학교 실습목장을 12년 째 해오고 있다. 이는 낙농후계자들이 현장 경험을 배우기에 충분히 우수하게 목장관리를 해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김 대표는 “매년 2명의 학생을 받아 실습을 시키고 있는데, 이 학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훌륭하게 목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뿌듯하다”며 “실습목장을 하면서 이득을 보는 것은 없다. 사명감으로 하는 일이다. 점차 낙농가들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열정 넘치는 낙농후계자들이 많이 유입되어 낙농산업을 지켜나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계자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목장을 이어갈 낙농후계자가 없는 것이 그의 고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얼마나 목장을 더 운영할 여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40년 가까이 해온 목장을 정리할 생각을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전문 경영인 고용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방식이라 적합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 후계자가 없는 목장주들이 목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전문 경영인 육성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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