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유통 전문기업 농업회사법인 일품 주식회사(대표 김치영·이하 일품한우)가 2017년 2월 창립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온 끝에 2023년 전국 한우고기 판매 1위 기업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품한우는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총 1만4천805두를 판매해 농축협 및 관련업계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기업이 됐다. 2위 기업과의 격차도 1천500두 이상 벌어질 만큼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품한우가 불과 창립 5년 만에 전국 1위 한우 판매 기업의 자리에 오른 것에 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일품한우는 어떤 특별함을 가진 기업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일품한우 이경분 전무는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줬다. 우린 감출 것도, 감출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일품한우 멤버십에 가입한 충북 청주 양인석 농가는 “규모화된 농가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적기 출하와 안정적 사료 공급, 합리적인 정산과 인센티브 등 필요한 서비스는 더하고, 불필요한 서비스는 뺀 효율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품한우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거래처의 생각은 어떨까?
설로인의 변준원 대표는 “우리는 다양한 곳으로부터 한우고기를 공급받고 있다. 일품한우의 품질은 그 어느 업체보다 만족스럽다. 가격도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농가와 거래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비결 그리고, 거래처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약속, 명품이 아닌 상품을 판다는 목표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일품한우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영업사원이다. 판매는 온라인 홈페이지와 전화로 주문을 받는 것으로 진행됐다. 상품의 가격은 매일 온라인으로 모두에게 공개되고, 거래량이 많은 곳과 적은 곳의 가격이 동일하다. 거래처는 이 시스템에 대해 큰 신뢰감을 느낀다.
김치영 대표는 규격우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 우리는 한우 최초 규격우(30~34개월) 출하제도로 맛을 보장하고 있다. 한우는 출하개월령에 따라 맛의 편차가 생긴다. 맛은 곧 품질이며, 우리와 거래하는 파트너들은 일정한 품질을 원하고 있다. 한우사육농가들은 그들의 요구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농가는 명품을 만드는 것에 앞서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품한우의 성장비결 중 가장 핵심은 바로 생산 현장에 있다. 농가와 거래처 모두에게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제안할 수 있는 배경에는 생산 현장에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서 일품한우는 작업자에 대한 처우에 많은 신경을 쓴다. 급여와 함께 복지적인 측면, 그리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래서인지 일품한우 현장에는 장기근속자가 많다.
일품한우는 전국 6천여 개 매장과 거래한다. 절대로 대형유통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한우 한마리를 46개 부위로 작업해 전국 6천여 개 소매점으로 신속하게 보낸다.
김치영 대표는 “작업장에서 우리의 수익이 만들어진다. 다른 건 없다. 우리에게 소를 보내주는 농가와 우리에게 한우고기를 구입하는 거래처가 모두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 균형을 우리가 잡아야 한다. 연간 1만5천두 이상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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