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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산물처리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 거품 싹 다 뺐다, 도축장 직매장> 8. 제일리버스

식당·편의점 한곳에…‘오가다 들르는 휴게소’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넓은 주차장·쾌적환경·도로변 ‘환경맞는 사업모델 발굴’

도축·가공 시너지 창출…신선품질 축산물 저렴하게 공급

국내산 축산물 대중화 기여…도시진출 등 지원확대 당부


경남 고성에 있는 제일리버스(대표 오만호). 탁 트여 있는 경치에 눈이 확 밝아진다. 도축장과 육가공장, 축산물 직매장이 어우러져 제법 멋드러진 그림이 나온다.

2만평 부지. 이 제일농공단지 전체가 제일리버스다. 제일리버스는 지난 2017년 거점도축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축장으로는 조금 색다른 ‘제일리버스’ 회사명. 이에 대해 오만호 대표는 “직원공모를 통해 회사명을 지었다. ‘리버스(reverse)’는 재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가축이 축산물로 거듭난다는 숭고한 도축장 역할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매장은 도축장 입구 옆에 자리잡고 있다. 아침 일찍이지만, 넓은 주차장에는 차들이 벌써 빼곡하다. 트럭 등 큰차도 여럿 보인다.

오 대표는 “오가는 차들이 휴게소처럼 들른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직매장 양옆으로 식당과 편의점을 끼고 있다. 진짜 휴게소 같다. 

오 대표는 “도축장 내에 편의점을 둔다는 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 아닌가”라며 “직매장과 식당, 편의점이 꽤 높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고성 내 편의점 중 매출 1등일 정도로 인기만점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도축장들은 각각 환경에 맞게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제일리버스 또한 도로변, 쾌적 환경, 넓은 주차장 등 여건을 적극 활용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고 덧붙였다.

직매장은 깔끔하고 세련되다. 한우고기, 돼지고기, 식육가공품, 부산물 등 다양한 국내산 축산물이 정갈하게 정리돼 있다.

오 대표는 “2015년 직매장을 설립했다. 초창기 판매부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년 전부터는 흑자전환했다. 현재는 도축장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직매장 성공정착 비결에 대해 그는 두말할 것이 품질과 가격이라고 답했다.

오 대표는 “이곳 직매장에서 고성군이 자랑하는 ‘정성한우’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도축장 직영점 답게 당연히 신선도 면에서 월등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의 경우 시중보다 최소 20% 이상 싸다. 한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세일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가 이하로 판매할 때도 있다”며 이 역시 도축장, 가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꼼꼼한 위생관리가 보태졌다.

오 대표는 “자체 수의사를 통해 정기 위생교육을 한다. HACCP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직원들에게는 ‘방심은 금물’을 늘 주문한다”고 말했다.

꼼꼼한 관리 덕에 소비자 만족도는 올라갔고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단골손님도 부쩍 늘어났다. 할인이벤트 시 문자서비스를 보내는 고객만 해도 이제 2천명을 훌쩍 넘겼다.

“식당 옆으로 솔밭 보이나요? 멋있죠? 여기서 바비큐 파티하면 정말 운치날 것입니다.”

오 대표는 앞으로 캠핑 등 소비자와 만남 창구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산 축산물은 여전히 비싸다. 가격을 내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도축장 직매장야말로 수입 축산물 파고를 이겨내고 국내산 축산물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최적 직거래 유통채널이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도축장 직매장 활성화 방안으로 “예를 들어 민간도축장이 대도시에 진출 시 효율적 지원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지원금액도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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