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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조합장의 하루>임실축협 한득수 조합장

농장 일로 새벽 열고…낮에는 현장서 농가와 소통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조합원 농장과 동반성장…전체 임실축산 발전 견인
한우사육 34년 ‘농협사료 대한민국 대표농가’ 우뚝
컨설팅·방역 인과관계 중요…농협사료 안정감 주목


매일 새벽 5시40분. 전북 임실군 흙내음농장(임실읍 임운로 341-21)으로 출근하는 임실축협 한득수 조합장. 현재 한우 번식우 180두를 키우고 있는 한득수 조합장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농장 일로 새벽을 연다.
농장 일을 마치고 조합으로 출근하는 시간은 오전 8시20분. 오전 시간에는 조합에 근무하면서 업무를 챙긴다.



정도 경영…조합원 전담제 도입
“시대 변화에 맞춰 조합도 변해야 한다. 1주일에 2회씩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CS(고객만족) 사례 발표를 하는 것도 조합원과 고객을 위해 조합이 진화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조합장이 되고 나서 조합원 전담제도를 도입했다. 75명 전체 직원이 각각 담당하는 조합원들에게 월 1회 이상 전화로 안부도 묻고 애로사항은 없는지 확인한다. 생일에는 전담직원이 직접 조합원을 찾아 축하인사도 하면서 이제는 조합원들이 무슨 일만 있으면 전담직원을 찾게 됐다.”
오전 동안 조합업무를 챙긴 한득수 조합장은 오후에는 근무지를 축산현장으로 옮긴다. “경제사업장을 찾기도 하지만 주로 농가 방문을 한다. 축협 경영에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기 위해서다. 농가들을 자주 만나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인근지역 TMR공장을 견학해 배울 점을 찾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보완사항도 찾아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한득수 조합장은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면서 정도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조합경영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했다.
오후 현장경영을 마치면 한득수 조합장의 발길은 다시 농장으로 향한다. 매일 새벽 농장 일로 하루를 시작하듯이 저녁에는 다시 농장 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다.
2019년 3월 동시조합장선거에서 임실축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한득수 조합장은 한우사육 34년째인, 대표적인 선도농가이다.
2018년 성적으로 지난해 농협사료 제8기 ‘대한민국 대표농가’에도 선정됐다. “우리지역에 한우를 잘 키우는 조합원들이 수두룩한데 조금 부끄럽다. 평생 농협사료만 이용해왔다. 농협사료가 안정감도 있고 성적도 좋다. 축협과 컨설팅, 방역 등 인과관계가 맺어지면서 계속 쓰게 됐다.”
한득수 조합장은 현대건설의 4년 직장생활을 접고, 군 제대 후 가축사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양돈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집에서 돼지 여섯 마리를 키워보니까 환경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두 마리로 한우를 시작했다. 32년 전에 농업경영인으로 지정된 한득수 조합장은 자금이 달리면서 초유떼기를 사다가 6년 동안 육우비육을 했다. 소 값 파동이 왔을 땐 젖소 암소 100두를 구입해 한우 수정란 이식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00두에서 쌍태를 포함해 한우송아지 98두를 생산했다. 본격적인 한우인의 길을 시작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 셈이다. 당시로선 생소했던 수정란 이식을 위해 전주축협에 근무하던 인공수정사를 초빙하고 프로그램을 받아 봄부터 6개월 동안 수정란을 이식했다. 모두 처녀소라 수태율도 높았다고 한다.


일관 300두서 번식전문 180두로
젖소 암소는 모두 낙농가에 판매하고 한우 98두로 7년 동안 일관사육을 했다. 그 사이 농장규모는 암소 130두, 거세비육 170두 등 300두 규모로 커졌다.
계속 300두 규모로 일관사육체제를 지켜왔던 한득수 조합장은 2014년 번식우 전문농장으로 변화를 시도해 2019년에는 전체 사육두수를 줄여 현재는 번식우 180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찾다보니 동선이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 2021년 정도에는 다시 일관사육으로 가려고 암소를 도태 중이다. 앞으로 도태 계획 중인 번식우는 50두 정도이다.”
도태기준은 3산 이상 중에서 처지는 개체 또는 등급출현율 등을 분석해 선정한다. 도태우로 결정되면 새끼가 들어 있을 때 비육을 시작한다. 송아지를 낳고 3개월 후에는 어미소를 출하하는 방식이다.
한 해 최고 290두까지 송아지를 생산했던 흙내음농장은 올해 140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현재까지 낳은 송아지는 40두 수준이다.
“이익이 남는 축산,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축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고급육 시장이 열린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도체중 500kg 등 향후 5개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고급육 시장 이후에 한우의 생로는 가격경쟁력이 될 것이다. 한우를 정예화해 두수는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2019년 기준 흙내음농장의 사양성적은 수태당 종부횟수 1.46, 송아지 생시 체중 30.5kg, 분만간격 367.7일, 폐사율 0%이다.


개체별 관리 철저…성적 향상
“성적을 내기 위해선 특별한 방법이 없다. 번식우 농가는 모든 것이 개체관리부터 시작된다. 시간을 투자해 발정관리, 개체별 특징, 수정시간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무한한 관리가 성적으로 이어진다.”
한득수 조합장은 환기도 강조했다. “겨울철이라고 환기에 소홀하면 안 된다. 가스로 인한 소의 스트레스 증폭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사를 오픈해야 한다.”
농장장 한 명과 부부노동력으로 농장을 꾸려가는 한득수 조합장은 봄부터 가을 사이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번식주기를 맞췄다. 번식주기를 맞추는 방법에 대해선 한 번 쉬면 간단하게 맞춰진다고 했다.
“어미 소가 건강해야 송아지도 건강하다. 특별히 더 주는 것은 없이 면역증강제와 비타민을 종류별로 연중 벌크에 섞어주고 있다. 지금은 송아지에 설사가 와도 길게 끌고 가면서 치료 가능한 기간이 확보되고 있다. 무조건 철저한 준비가 성공률을 높이는 비결이다.”
4년 전까지 17년을 관리사에서 혼자 생활했던 한득수 조합장은 농장장을 채용하면서 임실읍내로 거주지를 옮기고 주간에는 조합경영에, 새벽과 저녁에는 농장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초기 나무로 지었던 우사는 22년 전부터 하나씩 현대식으로 짓기 시작해 6년 전 마지막 세 번째 우사를 완공했다. 세 번째 우사 지붕에는 특별한 공법을 적용했다. 우사 양쪽에서 바람이 불면 우사 내부 공기를 천정으로 끌고 나가 배출하는 공법으로 환풍기 역할을 하고 있다. 번식우 칸 옆에는 송아지들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송아지 칸도 만들었다. 송아지 전용 놀이방인 셈이다. 송아지 스트레스 저감에 효과적이다. 농장부지는 총 4천800평, 우사는 2천평이다. 지난해에는 우사지붕에 8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했다.
퇴비사는 3개동에 총 700평을 확보해 8개월간 저장 능력을 갖췄다. 우사를 지을 때 멀리 내다본다는 생각으로 넓게 잡았다.
한득수 조합장은 “정도경영이라는 원칙을 지켜 나가면서 축협이 조합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각오이다. 농장 역시 30년 이상 갈고 닦은 사양관리 노하우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주변 조합원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임실축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가장 모범적인 농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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