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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종돈개량과 통합인공수정센터

  • 등록 2019.09.06 10:35:03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우수 유전자 더 많이 활용
인공수정은 14세기에 말에서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돼지 인공수정은 우수한 종돈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으로 1900년대 초반에 러시아에서 시작되었다. 전문적인 기술과 생산하고 보관하는 위생적인 환경,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며 산자수를 포함한 번식성적이 저하됨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수퇘지의 유전자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종돈개량을 위해서 인공수정이 활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수정을 사용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1990년 이전에도 종돈 개량을 위해서 냉동정액을 수입하여 사용하기도 했었고 일부 농장에서 수퇘지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1,2차는 자연종부, 3차는 인공수정을 실시하던 때도 있었지만 인공수정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이다.
통계상으로 확인해보면 1995년에 8개월령 이상되는 종돈의 암수 비율이 13.8:1 (암퇘지75만9천970두, 수퇘지5만4천934두)이었는데 2000년에는 20.7:1, 2005년에는 33.2:1을 거쳐 현재(2019년6월)는 55.7:1 (암퇘지96만183두, 수퇘지1만7천226)을 기록하고 있다. 1995년부터 10년동안 2.4배가 증가했고 현재까지는 4배가 증가했다.
인공수정용 정액제조기술의 발전과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희석제의 개발, 위생적인 환경 및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주로 종돈 개량을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되던 인공수정을 일반 비육돈 생산에 전반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규모화·전문화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종돈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적인 종돈장들과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규모화와 전문화이다. 특히 개량돈군의 규모는 개량에 참여하는 모돈이 많아야 선발할 수 있는 후보돈 수가 많아지고 그 중에서 우수한 종돈을 선발하여 선발강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개별 종돈장이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 규모를 늘리기는 어렵지만 서로 협력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골든씨드프로젝트(GSP; Golden Seed Project)의 참여종돈장에서 개량에 사용되는(GGP) 요크셔 종돈을 모두 합치면 3천100두 정도이다. GSP의 기본 개념이 참여하는 종돈장의 종돈군을 합하여 규모를 확보하고, 개량에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경쟁력확보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더구나 부계인 두록은 지난 10년 동안 돼지개량네트워크 사업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보하는 일을 추진해 왔다.
프랑스의 경우 90개에 달하는 개별 종돈장의 규모는 100~200두 정도이지만 작은 종돈장들이 모여서 개량돈군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개별 종돈장은 몇 개의 종돈회사에 소속되어 종돈 개량에 체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또한 개별적인 종돈장 자체에서도 스스로 개량의 방향을 책임지고 결정지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검정이 끝나고 성적이 우수한 종돈은 AI센터로 이동하고 모든 종돈장에서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종돈회사에서 개량 방향을 정하고 사용할 수퇘지를 권장하지만 각 개별 종돈장은 대체로 권장사항을 따르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협력 통한 효과적 개량방법
종돈개량에 참여하는 종돈 수만 늘어난다고 효율적으로 개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협력을 위해 모인 종돈을 효과적으로 개량하기 위해서는 그중 능력이 뛰어난 종돈을 인공수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AI센터가 필요한 이유이다. 통합AI센터는 개량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혼합정액을 사용할 수 없고 위생수준이 일반 인공수정센터와는 달라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지만 우수한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통합AI센터 공론화돼야
통합AI센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센터와는 다르게 운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요크셔 수퇘지 정액의 수요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통합AI센터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경영체계도 구상이 필요하다. 개량을 위해서 GGP에 활용하는 수퇘지는 세대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 연한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나머지 경제 기간 동안 GP농장에서 증식에 활용하여 유전적격차(Genetic Lag)를 줄일 수 있다. GGP에서 개량을 위해 사용된 후에는 GP에서 증식을 위해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정액의 사용에 따른 우선순위와 수익분배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우수한 수퇘지를 사용하고 싶은 종돈장이 많을수록 우수한 수퇘지를 생산하여 통합AI센터에 출품한 종돈장의 수익이 증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통합AI센터이든 핵돈AI센터이든 이름이 중요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종돈개량을 위한 AI센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한돈업계가 뜻을 같이해야 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누가’, ‘어떻게’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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