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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축산물 주식시대’ 걸맞은 안전의식 필수

  • 등록 2019.08.22 19:09:49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축산물 보신에서 주식으로
통계청과 OECD 자료에 따르면 1990년도 우리나라는 1인당 쌀 소비량이 119.6kg이었고 육류는 5.796kg으로 쌀이 주식이었다.
이 시기에 육류는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이기 보다는 보신의 인식이 더 강했다.
하지만, 2018년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61kg으로 급감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210g의 즉석밥을 하루에 한 개도 소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육류의 경우 1인당 소비량이 59.3 kg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유제품의 소비량 또한 증가했다. 이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우리나라의 주식은 쌀이 아닌 축산물로 바뀐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스운 이야기로 이제 고기집에서도 밥은 후식으로 분리된다.


주식의 수준에 맞는 안전의식 필요
우리는 육류가 보신인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먹고 배탈만 안 나면 된다”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지도 않다.
1인당 GDP가 3만 달러인 시대에 주식이 된 축산물이 1인당 GDP 수천 달러 시대의 안전의식으로 관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필자가 축산물 생산에서 식품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를 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현장을 모르는 소리 말라”, 심지어 “가열해서 먹으니까 괜찮다”이다.
그런데 왜 최근 발생하는 대부분의 식품안전사고의 원인이 축산물이 되고 있을까?
2017년 제주도에서 발생한 양돈장 분뇨유출 사건과 2019년 1월 ‘목장형 유가공품’ 식중독세균 기준초과 사건(한국소비자원 발표) 등은 생산자들이 현장을 잘 알아서 발생한 것인지 필자는 반문하고 싶다.
더욱이 목장형 유가공품의 경우에는 지난 1월 이슈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7개월 만인 이번 달에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군·대장균이 검출되어(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다시 이슈화가 되었다.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증거이다.
이제 보신의 수준을 훌쩍 넘어 주식이 된 축산물에 대해 안전의식 또한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인 축산물 관련학과에 식품안전전공자가 없다
우리나라 대학 축산계열 학과에 130여분의 교수가 있는데 식품안전을 전공하였거나 연구하는 교수는 거의 전무하다. 수산계열 학과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즉 축산계열 학생들은 축산물의 생산과 더불어 식품안전에 대해 상당수준의 학습을 받거나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의미이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최근 큰 이슈가 되었던 식품안전사고들 중 축산물 관련 안전사고의 비율이 높다. 살충제 계란 사건, 쵸코블라썸 케익에 의한 살모넬라 집단 식중독(계란흰자로 만든 생크림이 원인), ‘햄버거 병’으로 일컬어지며 이슈화가 되었던 햄버거 패티에 의한 장출혈대장균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필자는 과거에 축산물 안전 관련 토론회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토론회 이후에 한 교수님께서 왜 ‘토론자 중에 축산계열 교수들은 없냐’고 물으시기에 그럼 누구를 모셔야 하냐고 되물은 적이 있었다.
주식이 된 축산물 안전에 대하여 축산물에 대해 잘 이해하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공자들을 배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축산계열 학과에 식품안전을 연구하는 교수님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축산물은 우리의 주식이다. 생산자들은 이에 맞는 안전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전공자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축산물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안전이며, 안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입을 타격은 매우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