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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 등록 2019.03.06 09:35:38


조 재 석 객원교수(대구한의대학교)


애덤 스미스(1723~1790)는 1723년 영국의 에든버러 부근에서 태어나 1737년부터 진보적인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 지역들은 자유주의적 기풍이 가장 강했던 곳으로 자유주의 사상을 배태시키기에 적합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가 가격의 기능을 통해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상주의적 통제 정책을 비판하고 자유주의적 합리성을 논증하고자 했다. 자유 경쟁으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국부를 증진시키기 위한 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 200여년간 경제학의 고전과 원형적인 사고를 보충해 주어 근대경제학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일할 때 전체적으로도 최상의 결과가 나와 국가는 경제에 있어 아무 할 일이 없다면서 자유무역을 주장했다. 국민을 부자로 만들고 싶다면 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국가의 간섭과 규제를 철폐해야 사회의 부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과 생산력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인류 역사의 최고치였다. 이를 목격한 애덤 스미스는 놀라워하면서도 자원이 소진되고 기술이 더 진보하지 못하면 성장도 멈추고 잠재력도 떨어져 자본주의의 발전이 정지될 것으로 예감했다. 산업혁명 초기, 자본가 계급의 도덕적 타락과 노동자 계급의 적극성 상실을 보면서 자본주의 장기적 운명에는 비관적이었다.  
1776년 자유주의 시장경제이론을 창안하고 확립한 애덤 스미스는 노동자의 처지에 연민을 표하면서 작업을 분리하고 전문화하는 ‘분업’의 효율성과 발전이 노동자를 빈곤에서 건져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치와 노동 그리고 임금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구했다. 모든 것의 실질가치를 재는 척도는 그것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고(노동)’라고 정의했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셋으로 요약한다. 첫째, 분업의 이점을 살려야 한다. 둘째, ‘보이지 않는 손’(주)에 의한 자유방임의 효과를 살려야 한다. 셋째, 국가 간의 교환이 활발히 이루어질수록 더 많은 효용을 얻게 되므로 국가 간의 자유무역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증진시켜야 한다. 그는 ‘국부론’에서 각자의 이기적 이윤추구는 자국 내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저절로 국부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경제의 기능을 의미하며, 시장경제 활동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가격을 말하기도 한다. 원리는 개인의 합리성에 경쟁과 가격이라는 요소가 짬뽕되면 가장 효율적인 결과가 얻어진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독점을 완전히 배제한 이론이다.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개인은 이윤창출을 위해 완전 경쟁하는 것이 아담스미스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였다. 그러나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1902~1985년)은 “자본주의는 어떻게든 독점을 해서 이윤을 극대화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일상생활을 분석해보니 시장에서 무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없애더라는 것이다. 브로델은 자본주의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경쟁을 제거하는 경제활동으로 본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자유시장과 사회는 정의와 덕성에 기반 해야 하고, 이러한 덕성을 배양하지 않으면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의 무절제한 추구는 반드시 부패로 연결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와 행복을 안겨 주는 핵심 요소를 앗아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이라도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남을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동기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공감하는지 여부를 중시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고도화한 21세기의 시장경제는 자유주의가 이기주의로 변질되면서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200년 동안 사회과학의 세계를 지배하여 경제권력과 국가권력을 완전히 장악하다시피 한다. 하지만 공동체의 공정성이나 정의에 대한 개념을 전제한 ‘보이지 않는 손’은 갈 길을 잃고, 1930년대 세계공황을 맞으며 파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경제에 국한된 투자와 경제순환의 이익이라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자유시장 지배를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로 희화화되고, ‘보이지 않는 손’은 21세기인 지금도 보수정치인이나 경제학자, 기업연구소와 보수 언론사의 ‘이익’을 옹호하는 데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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