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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회식, 그 후…

  • 등록 2017.12.26 11:25:32


박규현 교수(강원대)


연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고마웠던, 아쉬웠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임들에 참석하고 각자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술 한두 잔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다과를 하며 보내기도 한다. 모이면 그냥 이야기만 하고 헤어지지 않는다.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헤어진다. 명절도 마찬가지이다. 한 상 가득한 음식을 보면 명절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정리할 시간이 되면 남는 것은 헤어짐의 아쉬움이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우리나라의 2015년 기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에 1만5천339.5톤(가정: 1만4천297.6톤, 사업장: 1천41.9톤)이었다. 일 년이면 약 560만톤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일 년 간 배합사료 생산실적 통계를 보면 양계용 사료가 538만톤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다.

축산과 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연결하기도 하고 물 사용량과 연결하기도 한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과 연결하기도 한다. 이러한 연구의 기본적 연구 대상은 작물과 축산물이다. 선과 악이 겨루듯…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작물들을 생산하고 먹는 것이 축산물의 그것보다 더 환경적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좋다’라고 하는 기준은 채식주의자, 잡식주의자, 육식주의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채식이 정말 환경적으로 좋은 것일까?

2011년 세계식량기구 FAO에서는 음식물의 생산과 가공, 그리고 조리의 과정에서 버리는 음식물에 대해 연구한 자료 ‘Global food losses and food waste(세계 음식물 손실과 쓰레기)’를 발간했다. 이 연구에서 생산품의 구분은 곡물, 뿌리식량, 콩 및 기름작물, 과일과 채소, 고기, 물고기, 유제품으로 나누었다. 이제 그 손실량을 자세히 보도록 하자.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곡물의 경우 세계적으로 약 30%를 버린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의 경우는 약 44%를 버린다. 뿌리식량의 경우 세계적으로 약 45%, 그리고 중국, 일본, 우리나라는 약 61%를 버린다. 콩 및 기름작물의 경우 세계적으로 약 22%, 그리고 중국, 일본, 우리나라는 약 19%를 버린다. 과일과 채소의 경우 세계적으로 약 45%, 그리고 중국, 일본, 우리나라는 약 43%를 버린다. 고기의 경우 세계적으로 약 45%, 그리고 중국, 일본, 우리나라는 약 23%를 버린다. 물고기의 경우 세계적으로 약 35%, 그리고 중국, 일본, 우리나라는 약 42%를 버린다. 유제품의 경우 세계적으로 약 20%, 그리고 중국, 일본, 우리나라는 약 11.2%를 버린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작물과 축산물을 비교하면 축산물 소비가 훨씬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의 2009년 ‘Household food and drink waste in the UK(가정의 음식료 쓰레기)’ 보고서에서는 유제품과 계란, 고기류는 7%의 손실이 있었지만 채소류는 23%, 과일은 13%를 버리고 있었다고 했다. 2017년 2월 6일의 THE CONVERSATION 기사를 보면,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국가별 배출량과 비교를 한다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 국가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까지 고려한다면 우리 축산물은 작물에 비해 실제적으로는 낭비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채식주의자들은 가축을 키우는데 필요한 사료 생산부터 시장에 출하할 때까지 발생하는 문제를 축산의 것이라고 하면서 왜 이러한 환경 오염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미국 University of Vermont의 Food system blog에서는 2014년 7월 10일에 Eric Garza가 쓴 ‘Meat vs. Veg: An energy perspective(고기와 채소: 에너지 관점)’라는 글을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 에너지 사용 관점에서 같은 양의 음식을 생산, 가공, 유통할 때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사용하는가(에너지 투입 대 생산물의 에너지)에 대해 축산물, 과일과 채소, 곡식을 비교했다. 가장 적은 ‘에너지 투입 대 생산물의 에너지’ 비율을 갖는 것은 곡물이었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의 경우 축산물 중 유제품, 달걀, 닭고기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저자는 버몬트 주를 한정하고 돼지/육우 농장, 채소 농장, 양 농장, 지역지원형농업(Community Support Agriculture), 그리고 작물과 가축을 같이 생산하는 농장(복합농장)의 ‘에너지 투입 대 생산물 에너지’를 비교했다. 놀랍게도 채소 농장(비율 약 22)의 경우 돼지·육우 농장과 작물과 가축을 같이 생산하는 농장(약 24)에 비해 조금 더 효율적이었다. 축산이 포함되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지역지원형농업(약 7)보다도 복합농장(약 5)이 더 에너지 효율적이라고 했다. 채식주의자들은 고기와 같이 작물을 먹는 것이 환경에 더 좋다는 것은 모르고 있을까?

오늘도 식당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식사의 마지막에, 자리에서 일어날 그 시간에 무슨 이야기가 나오는 지 한 번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이 고기 마저 먹지요. 남기면 아까우니…” 이런 대화가 자주 들리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과연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듯 축산(물)이 환경에 그렇게 나쁜 것이지… 새 해에는 환경에 관해서는 축산에 대한 새로운 그리고 좋은 이미지가 생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