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수 명예교수
(미네소타 주립대/한수양돈연구소 고문)
세네카 바이러스 (Seneca Valley virus, SV-A)는 2002년부터 알려 지고 있었지만 2005년에 미국에서 돼지로부터 처음 분리됨으로써 돼지 질병 중 하나의 원인체로 알려지게 됐다.
다만 분리된 바이러스를 돼지에 실험적으로 접종시 증세를 발현 시키지 못한데다 감염농장에서 큰 문제없이 지나가면서 특별히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여름부터 돼지 밀집 지대인 미국 중서부, 브라질 등지에서 발생 농가 증가와 함께 신생 자돈 폐사 등의 피해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두 나라에서는 구제역 발생이 없었던 만큼 초기 진단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세네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 농장의 돼지들은 연령에 관계 없이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점막, 혀 및 발굽에서 수포와 괴양성 병변을 보이면서 사료 섭취가 줄어들고 활력이 떨어진다. 발굽 병변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되며, 한꺼번에 많은 돼지가 기립 불능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발열은 있으나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분만 모돈이 감염되면 신생 자돈에 바로 전파가 일어나며 3일령 이내의 자돈에서는 40~80%의 폐사율을 보이나 4일령 이상이 되면 폐사율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감염 농장에서는 큰 피해 없이 면역력이 형성, 자연 소실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되고 있다.
출하 돼지에서 병변을 보일 때는 도축장에서 반송될 수 있으므로 피해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출하 차량 위의 돼지들이 병변을 보여 출하 물량 전체가 폐기된 사례가 최근에 보고 되기도 했다.
신생 자돈의 높은 폐사율과 기타 증세들은 브라질에서도 유사하게 증명 되고 있으며 돼지에 대한 실험적 감염을 통해서도 야외 질병과 같은 증세를 재현 할 수 있었다. 필자는 브라질에서 감염된 재료를 이용해 미네소타 대학에서 세네카 바이러스를 분리 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세네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병변이 전문가가 보더라도 구제역에 걸린 돼지와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양돈농가에서는 큰 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신속히 병변 부위의 재료를 채취, 실험실 검사를 거쳐야 한다.
바이러스의 특성상으로도 구제역과 세네카, 두 바이러스는 같은 Picornavirus 에 속해있으면서 Genes만 서로 다르게 나누어져 있다. 실험 실내에서 PCR법으로 쉽게 감별진단이 가능하다. 감염 돼지의 진단재료 가운데 콧등 및 발굽의 수포성 병변조직, 비장 또는 임파절에서 가장 높은 검출율을 보인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 돼지를 생산하는 10개주에서 발생 보고가 있으며 미국 농무성 실험실 검사 결과 중 PCR 양성율을 보이는 건수가 2013년에 81건중 54건(67%), 2014년에 31건중 14건 (45%), 2015년에 459건중 216건 (47%)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감염 농장에서 바이러스의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고, 감염된 모돈 및 자돈으로부터 분변 또는 타액을 통해 임상 증세 후 최대 9주까지 바이러스가 배설되고 있음이 증명됐다. 혈중항체도 비교적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세네카바이러스병에 의한 지속적인 피해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많은 농장이 아직 까지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터라 전파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감염 농장에서는 신생 자돈 폐사, 출하일정 차질에 의한 피해를 볼 수 있어 비 발생 농가에서는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구제역과 유사한 세네카바이러스병으로 인해 농장내 감별이 어려워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 화중 대학에서 구제역 유사 감염 재료의 35%까지 세네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진단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가 밝혀져야 되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