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이동일·서동휘 기자] 축산물 시장이 불안하다. 버티고는 있지만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러워지며 산지 가격의 하락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 한우 한우의 경우 이달들어 도매시장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1월11일 ‘한우먹는날’을 앞두고 평균 지육 kg당 평균 2만원을 기록했던 한우 도매시장 가격은 행사 직전 빠지기 시작, 1만5천원까지 내려갔다. 다행히 이달 중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1만8천원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가격 추세를 정상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럼피스킨으로 인한 소비시장의 영향 및 물류의 제한, 대형유통점들의 대규모 할인 행사에 따른 일시적 소비 진작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일상적인 수급 상황을 맞이할 경우 어떤 흐름이 나타날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전국적인 할인 행사 이후 하락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최근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유통업계가 김장철 맞이 대대적인 전품목 할인행사와 함께 한우고기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면서 도매시장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후 한우 도매시장 전
동절기 AI 예방 목적, 산업피해 불구 7년째 시행 올 겨울 전국 농가 41% 휴지기제 적용 ‘역대 최고’ 업계 “초법적 정책에 산업 고사 위기”…소통 촉구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정부의 AI 방역대책(오리 사육제한)에 오리업계의 원성이 크다.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만섭)에 따르면 이번 겨울, 고병원성 AI 차단을 목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가 사육제한을 시행한 농가가 전국 약 310호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제한 시행 농가 중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침에 따른 농가는 164호이지만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추가 시행하는 농가들이 150호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의 지침에 따라 지자체가 AI 발생위험도 등을 감안, 지자체가 추가로 사육제한을 시행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인 것. 오리 사육제한을 처음 시행했던 201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자 현재 전업농 기준(통계청)으로 전국에서 육용오리를 사육 중인 농가 784호의 41%에 해당하는 농가들이 사육을 못하고 있다. 오리 사육제한이 시행된 이후 오리협회는 그간 농식품부에 ‘사육제한이 과도하게 시행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과 사육제한으로 인해 오리산업의 피해가 계속 누적되고 있으므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유업계 제품 출시 잇따라…국산 경쟁력 한축 기대 국산 A2우유가 프리미엄 우유시장에 한축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유소비기반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유 대체음료 시장 확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산 멸균유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국산 우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무항생제, 유기농, 락토프리, 칼슘, 비타민, 단백질 등 영양성분 강화 우유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 우유는 바로 A2우유다. A2우유는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어 소화개선은 물론 뇌발달에 필수요소이자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치온 생성 및 면역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실제 유한건강생활 헬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 A2밀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7배 증가했다. 1천ml 제품 가격이 6천원대 후반(자사 홈페이지 기준)으로 일반 흰 우유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한명의 아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골드키즈’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 기록적인 늦더위 만큼 양돈현장의 여름 후유증도 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와 수의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궤양과 위출혈 등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질환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들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장 수의사는 “소화기성 질환의 경우 9~10월에 집중 피해를 유발하다 11월이 되면 잠잠해 지는 게 국내 양돈현장의 일반적을 흐름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11월들어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더위 기간 만큼 피해도 예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위궤양과 위출혈 발생시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 않을 경우 생산성 하락 수준을 넘어 모돈의 폐사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양돈농가들의 각별한 주의와 사양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위궤양과 위출혈로 인한 돼지 폐사율이 15~2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사료업계에서도 매년 심화되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혹서기 생산성 하락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소화기성 질환 피해가 유독 큰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차원에서 실시한 도축검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며 “호흡기 질병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이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 참가,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을 알리고 축산분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주요 성과를 홍보<사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정부혁신, 디지털플랫폼 정부와 함께’라는 주제로 공공-민간 분야 디지털 전환 등 혁신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개최됐으며, 축평원은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을 주제로 ‘똑똑한 정부’ 주제관에 참가했다.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은 축평원이 운영 중인 가축 사육과 출하, 경매 및 유통 등 축산유통 밸류체인별 디지털 시스템의 집합체다. 다양한 축산정보를 융복합해 축산농가와 국민의 편익을 높이고, 유통과정에 필요한 서비스‧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율적인 축산유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축평원은 행사 부스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전자적 출하예약시스템 ▲축산물 품질평가 장비 ▲정육점 가격비교 및 저탄소·이력정보 조회 등 국민이 공감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가축전염병 등으로 인한 축산물 유통 차질을 막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원유생산량 감소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생산비 급증, 각종 환경규제, 낙농제도의 변화 등으로 우유를 짜도 수익이 남지 않는 현실에 꺾여버린 낙농가들의 생산의지는 우유생산기반 축소로 이어졌다. 낙농진흥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젖소사육두수는 3분기 기준 38만5천두로 전년동기대비 1%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원유생산량은 3분기 누적 기준 3% 감소한 145만톤을 기록했으며, 여기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젖소관측(9월호)의 전망치를 반영하면, 올해 원유생산량은 192.5~192.8만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 대비 10만톤이나 줄어든 물량으로 쿼터 대비(220만톤 추정) 12.5%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홍문표 의원 주최,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특례 토론회 '연장 공감대' "오히려 50%로 확대해야"...농작물과 같이 농사용으로 전환 주장도 산자부·한전 "신중히 검토할 것"...정부·국회·생산자 "할인 힘모아야"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특례 연장,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특례 확대 및 연장 적용 국회 정책토론회’. 이날 도축장은 물론 축산농가, 농협, 농림축산식품부, 국회입법조사처 등에서는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특례가 확대 또는 연장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부처·기관은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토론회는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이 주최하고, 한국축산물처리협회·한국농축산연합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주관했다. 지인배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영연방 FTA 체결과정에서 축산농가 보호 일환으로 마련됐던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특례(20% 인하, 10년간 한시적)가 내년 말이면 끝난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도축수수료 인상과 축산농가·소비자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장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내년도 사업예산 131억여원 의결…타깃별 홍보활동 전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산 우유 고유의 우수성과 가치 홍보를 통해 소비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럼피스킨 확진 사례 증가에 따라 서면으로 대체된 제4차 관리위원회에서 2024년 사업계획(안)을 원안의결했다. 우유자조금의 내년도 사업예산은 131억8천만원으로 올해보다 5.3% 줄어든 규모다. 세부항목으론 소비홍보 48억1천800만원, 유통구조 42억원, 교육·정보제공 25억1천102만원, 조사연구 1억원, 운영비 9억3천312만원으로 구성됐다. 우유자조금은 내년도 사업목표를 ‘세계 1등 품질 대한민국 우유’란 슬로건 아래 국산 우유의 가치 확산을 통한 자급률 제고로 세웠다. 소비홍보 부문에선 체세포수 및 세균수 1등급을 자랑하는 국산 우유의 신선함 및 안전성 등 강점을 어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국산 우유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반응 해소 및 신뢰도 향상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고,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협찬, PR홍보사업, 스포츠마케팅, 국산우유 및 축산업 인식개선,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바이럴 홍보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염소 산업의 현실에 대해 개괄적이나마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팔 물건은 없는데 살 사람들은 줄을 섰다. 체계가 없고 마음만 급하니 일은 더디다. 실수가 터지고, 더 당황해 일은 더 엉망이 된다. 문제점을 파악했으니 해결 방법을 찾을 때다. 우선 시급한 것은 염소개량을 위한 등록기관 지정 및 혈통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전문화된 염소 개량기관 및 등록기관을 지정해 지금부터라도 등록을 통한 혈통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이 문제는 지금 당장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그러니, 더 서둘러야 할 것이다. 염소와 관련된 취재를 하면서 기초적인 통계도 믿기가 어려웠다. 사육 현장에서도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나마 신뢰할 만한 자료를 찾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이런 기초적인 자료가 없이는 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 정확한 진단이 모든 병을 고치는 시작이라면 염소 산업의 현 상태를 파악하는 작업에 바로 착수해야 할 것이다. 염소 고기의 전문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산업은 유통으로 완성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이를 제대로 유통할 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농식품부·육가공협회, 2023년 베스트 육가공품 선발대회 개최 "품질력, 세계 최고' 호평 일색..."K-육가공품 위상 떨쳐보일 것" “국내 육가공품 ‘최고 중 최고’를 가려라.” 지난 17일 서울 방배동에 있는 누리시아에서는 국내 최고(베스트) 육가공품을 뽑는 ‘2023년 제9회 베스트 육가공품 선발대회 2차 심사’가 열렸다. 베스트 육가공품 선발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육가공협회가 주관한다. 이날 2차 심사에서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1차 심사(10개사 71개 제품 출품, 11월 9일 개최)를 통과한 10개사 36개 제품(햄 10개, 프레스햄 10개, 소시지 10개, 생햄·발효소시지 6개)이 다시 최고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 김연숙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회장, 도은경 대한영영사협회 사업국장, 김진만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손세광 육가공기술분과위원장, 정승희 지오푸드텍연구소 대표, 박기석 한국육가공협회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시식평가 등을 통해 출품된 육가공품을 대상으로 외관, 색상, 육질, 향미 등 평가항목을 꼼꼼히 살폈다. 그 결과 7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낙농가 및 관련업계의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국립축산과학원과 TMR연구회 그리고 한국초지조사료학회는 오는 30일 천안시 성환읍 소재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국내외 낙농산업 진단을 통한 지속가능한 낙농발전 방안’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러-우 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사료비의 가파른 증가, 2026년 관세철폐 등으로 낙농가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낙농산업 현황과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낙농발전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요 내용으론 국내 낙농산업 현황과 유대체계 개편(농식품부 홍석구 사무관), 일본 낙농산업 현황과 동향(낙농진흥회 한주석 팀장), 지속가능한 낙농업을 위한 발전 방향(전 순천대학교 배인휴 교수)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이후 발표자와 청중간 질의 및 응답시간이 계획되어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최근 어느 신문에서 “바보야, 문제는 기업의 탄소배출이야”라는 글을 읽었다. 이 글을 쓴 김백민 교수(부경대)는 기후변화 관련 강의 후 청중으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 “고기를 적게 먹고, 전기를 절약하며,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게 정말로 기후변화에 도움이 될까요?”라고 했다. 그러면 답은 어떻게 했을까? 김 교수는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곤란하다. 답을 몰라서 아니다. 애써 노력하는 개인들에게 실상을 전달하는 게 괜스레 미안하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가?”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 축산인들은 어떤 생각과 대답을 하고 있는가? 다시 김 교수의 글을 살펴보자.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올해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75% 이상이 대기업들에서 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배출량은 전체의 80%를 훌쩍 넘긴다. 환경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전기플러그 뽑기, 텔레비전 시청 및 컴퓨터 사용 줄이기, 물 절약 등 저탄소 생활 실천으로 줄일 수 있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배출량의 약 1% 정도라고 한다.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