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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뚜레>장막 뒤로 숨은 농협회장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중앙회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8년하고 70일 동안 군림해온 최원병 회장의 시대가 가고 김병원 회장의 시대가 지난 14일 열렸다. 8년 전, 그리고 4년 전 잇달아 최 전 회장과 맞붙었던 김병원 회장은 절치부심 끝에 그렇게 소원하던 자리에 앉았다.
김병원 회장의 취임일성은 ‘국민의 농협’으로 요약된다. 취임식장에 100여대의 카메라가 몰렸을 정도로 새로운 농협회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뜨겁다. 국민을 농협의 지향점에 놓은 김병원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김 회장은 첫 공식일정은 그간의 회장들과는 달랐다. 취임에 맞춰 협동조합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를 만들고, 그 문을 여는 행사를 첫 일정으로 삼았다.
특히 이념교육원 개원과 동시에 농협이념전문과정도 개설하고 제1기 교육생을 대상으로 특강까지 했다. 신임회장이 10만 농협 임직원의 가슴 속에 농심을 심어주겠다며 직접 강의까지 맡은 것이다.
협동의 가치를 살려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하지 않은 행보다.
이런 때문인지 농협은 사전에 취임식 당일 일정과 관련 자료를 언론에 비교적(?) 자세하게 공지했다. 사실상 취재요청이다.
그러나 농협은 바뀌지 않았다. 이념교육원 현판식과 기념식수까지가 한계였다. 농협이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은 거기까지였다.
김병원 회장의 특강이 시작되자 농협은 비공개 카드를 꺼냈다. 회장 본인이 원했든, 신임회장에게 쓴 소리 듣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직원들이 결정했든, 기자들에게 취재중단을 요구했다.
새로운 회장의 남다른 모습을 기대하며 찾아갔던 기자들에겐 씁쓸함만 돌아왔다. 아직 국민의 농협이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을 그대로 증명했다.
회장을 장막 뒤로 숨겨버린 그들은, 그날 협동조합 가치공유를 자신들만의 ‘비밀’로 간직했다. 그 비밀을 농민조합원과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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