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한 농가 사료자금 상환 도래에 큰 압박
급기야 스트레스성 뇌출혈로 쓰러져 긴급이송
지난달 29일 평소처럼 사료를 주던 한우농가 황선배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황 씨는 병원에서 스트레스성 뇌출혈 판정을 받고 현재 청주 효성병원에 입원 중에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황 씨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충북 보은에서 한우 120두 규모의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황선배씨는 최근 한우값 폭락으로 몇 개월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9년 대출받은 사료특별구매자금 1억원에 대한 상환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상환에 대한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뿐만 아니라 지역축협에서 운영자금과 출하선도금도 끌어다 쓰고 있지만 한우값 폭락으로 인해 상환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위 농가들에게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보은의 한우농가들은 사진관을 하던 황 씨가 뒤 늦게 한우 사육에 뛰어들어 10여 년간 한눈 한번 팔지 않고 묵묵히 사육규모를 늘려왔다고 한다. 한우값이 좋을 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축사에 재투자를 했기 때문에 수중에 남은 건 빚밖에 없다는 게 황 씨의 말이다.
비단 이 같은 일이 황 씨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게 한우농가들의 입장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우를 키우는 농가 누구나에게 닥칠 수 있는 일로 그 만큼 한우농가들이 처한 상황이 매우 안 좋다는 지적이다.
한우협회 조위필 부회장은 “대규모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한우농가들은 경종농업과 겸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가들이 줄도산 할 경우 농촌경제가 황폐해 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조 부회장은 “한우농가들의 생존을 위해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