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구름조금동두천 12.1℃
  • 맑음강릉 19.3℃
  • 맑음서울 13.5℃
  • 맑음대전 11.1℃
  • 맑음대구 11.4℃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1.9℃
  • 맑음부산 15.4℃
  • 맑음고창 8.8℃
  • 맑음제주 13.4℃
  • 구름조금강화 10.7℃
  • 맑음보은 7.9℃
  • 맑음금산 7.4℃
  • 맑음강진군 8.9℃
  • 맑음경주시 9.7℃
  • 맑음거제 11.8℃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기본분류

축산은 누가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축산신문 관리자 기자]

대통령선거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차기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국민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당이라는 공식조직을 갖춘 여야는 물론이고 무소속 후보들까지도 방방곡곡을 누비며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를 대상으로 각종 공약을 쏟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정치의 계절답게 여야정당과 각 당 후보들의 발걸음은 실로 눈물겨운 것이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이익단체들의 활동 역시 그에 못지않게 치열하다. 선거가 있을 때 마다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일부 이익단체들은 이 틈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한다. 전국 수산인들이 집회를 열고 대통령후보들을 초청, 이들로부터 자신이 당선되면 해양수산부를 부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은 수산관련 이익단체들의 노력이다.
그렇다면 축산분야는 어떤가. 후보들을 초청, 은근히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며 현안을 풀어나가는 타 산업분야에 비하면 축산업계는 지나치리만큼 한가하며 정(靜)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축산업계가 타 산업과 비교되고 있는 것은 생산자단체를 비롯한 각종 이익단체들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기인한다고 봐야 한다.
축산물은 농가의 10대 소득 작목 중 무려 6개가 랭크되어 있으며, 그 생산액은 농업총생산액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은 주식인 쌀을 추월한지 오래 됐다. 이러한 수치에서 보듯 축산업은 농촌경제의 핵심이며, 주요 식량을 생산하는 국가기간산업인 것이다. 드러난 결과만 놓고 보면 이와 같은 축산업의 중요성을 정부나 국민들은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축산을 농업의 일부로 인식하고 규제위주의 정책을 펴며 홀대하는 정부나 각급 지자체들의 행태는 몰이해를 넘어 외면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 문제는 이익단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몫이며, 선거와 같은 정치이벤트가 있을 때가 바로 해결의 적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당의 대선후보들 입에서는 축산과 관련한 이렇다 할 공약이 나오지 않는 게 엄연한 사실이다. 후보는 고사하고라도 공약소재를 찾기 위해 축산현장을 찾는 여야 관계자들조차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축산현장에선 축산인들의 자조(自嘲)만 쌓이고 있다. 자조가 쌓이면 패배의식이 싹트고, 패배의식은 곧 퇴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이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기일 수 있다. 축산 각 분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서 축산업이 가진 몫과 위상에 걸맞는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여건이나 탓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단체간에 엇박자를 보이는 지금의 행태로는 축산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며, 이익단체들은 자신들의 존립근거를 상실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한다.
농업총생산의 42%를 점유하고 있음에도, 주무부처에 반쪽짜리 국(局) 하나 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어떻게 축산이 농촌경제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안에 건강한 이익단체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