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의 한우경락가격이 연초에 비해 30% 이상 급락한 상황이다. 도매시장의 경락가격은 산지 가축시장의 시세와 연동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가축시장 내 송아지 가격은 190~200만원대의 안정적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비육농가 입장에서는 송아지가격이 높은 것은 생산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결코 달갑지 않다. 출하와 동시에 송아지의 입식이 필요하고, 출하로 발생한 수익은 낮고, 송아지의 가격이 높다면 농가입장에서 이중으로 압박을 당하게 된다. 6월 평균 거세한우평균 시세는 지육기준 1만2천546원/kg이다. 지육 350kg이라고 가정하면 한우 한 마리의 가격은 439만원. 여기에 부산물 가격까지 포함하면 450만원 내외 정도다. 농협에서 조사한 6월 가축시장의 수송아지 평균시세가 187만원이다. 450만원에서 187만원은 바로 재투자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농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솔직히 소를 출하하고 송아지를 입식시키기 어렵다. 평균 시세는 낮을지 모르지만 실제 시장에서 괜찮은 송아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30~280만원까지 줘야 한다”며 “규모를 줄여 생산비 부담을 낮추는 것이 방법이지만 무작정 소를 팔아버리고 놀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송아지 시세가 지금처럼 유지되고 있는 것은 농촌현장에서 아직 한우에 대한 사육의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한 농가는 “최근 가축시장에 나가보면 신규농가들이 송아지를 구매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이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송아지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 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송아지가격은 사육두수 조절을 목표로 추진하는 암소도태도 어렵게 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3산 이상의 암소는 요즘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임신시켜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소득은 낮아지고, 사료 값, 유류비에 송아지구입비까지 한우농가들의 현실은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