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우만 늘고 암소 도축 지지부진…농가 참여 절실 한우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범 한우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긴급 소비촉진행사 등으로 일단 하락세를 잡아놓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우선 한우가격 하락세를 붙잡았다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소비촉진행사가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후속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올 4월 한우도축두수는 총 5만1천21두다. 지난해 동기 4만3천345두에 비해 7천676두가 더 도축됐다. 17.7%가 더 출하된 것이다. 출하물량 증가에 비해 가격하락 폭은 미미했다. 거세우 3월 평균 경락가격 1만3천737원/kg에 비해 4월 평균가격은 1만3천364원/kg으로 kg당 400원 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 7천676두가 더 시장에 나왔지만 대규모 소비촉진행사가 이를 원활하게 소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1~3월에 비하면 분명 의미있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소비촉진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다. 일시적으로 가격하락세를 늦출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며다. 근본적으로 초과된 한우사육두수를 안정수준까지 낮추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는 지적이다. 한우전문가들은 사육두수 안정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암소의 도축량이 증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농가스스로 암소도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4월 도축두수를 살펴보면 암소의 도축두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우협회 김영원 부장은 “가격을 억지로 잡아놓을 수는 없다. 암소도축으로 송아지 생산을 줄여야 하는데 농가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장기적 안목에서 농가 스스로 암소도태에 참여해 주는 것이 가격을 조기에 안정화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