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 기술 개발 역량집중…우수품종 기반 브랜드 가치 제고 지자체·유관기관과 협력, 국가 유전자원보전 시스템도 구축 장원경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최근 들어서야 집으로 퇴근을 한다. 거의 네달만이다. 지난 1월 7일 원장으로 취임한날부터 국립축산과학원(이하 축산원)에서 숙식을 해결해야만 했다. 장 원장은 “FMD가 온 나라를 흔들어 놓았다. 축산원 모든 직원들이 축산 유전자원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축산원 안에서 수개월을 보냈다. 큰 불평없이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FMD 등 각종 악성질병에 대응해서 종축 유전자원을 보호할 다각적인 대안을 내놨다. 우선 남원에 있는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을 국립가축유전자원센터로 확대해 백두대간 등 보다 안전한 장소로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농협중앙회, 각도 종축보유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국가유전자원보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천안시 소재 축산자원개발부의 경우, 인근 0.5~3km 부지를 매입해, 방역수위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장 원장은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 이른바 ‘강소농’ 육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축산 규모는 선진국에 비교하면, 매우 작아요. 하지만, 첨단기술과의 접목 등 새로운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소농은 FTA와 FMD 파고를 이겨낼 우리 축산인의 힘입니다.” 장 원장은 강소농 육성을 위해 올 상반기부터 축산경영체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비즈니스 역량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또한 여건에 맞는 축산분야 강소농 육성모델을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축산원은 농가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공할 거예요.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술개발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장 원장은 “그간 축산원은 가축품종 개량, 고급육 생산, 생산비 절감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기술이전해 왔다. 예를 들어, 지난 70년대 18개월령 한우 체중이 190kg에 불과했지만, 지난 2007년에는 567kg으로 늘어났다. 돈으로 치면, 한우개량이 연간 2천600억원이라는 농가소득 유발효과를 가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인공장기 생산용 복제돼지, 악취저감 기술,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우량가축 선발을 위한 분자육종 등 첨단기술을 내놓는 성과를 올렸다. 이 연구가 당장에는 큰 혜택으로 돌아가지 않을 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축산발전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기술개발을 해 놓고도 실용화에 실패한 기술이 여전히 많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실용화를 촉진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연구과제 선정부터 농업인이 참여하는 등 객관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연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보급 전 농가실증 시험을 거쳐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축진듀록’, ‘우리맛닭’, ‘청보리한우’ 등 품종을 이용한 브랜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고급육 기술, 맞춤형 대형 닭고기 생산기술, 기능성 강화 고품질 우유생산, 한국형 돼지 뒷다리 발효햄 기술 등을 통해 지역축산물과 연계해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대학졸업 후 축산원에서 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장 원장. 그 누구보다도 축산원에 대한 애정이 크고 열정이 뜨겁다. “축산인으로서 자긍심이 큽니다. 우리 축산업은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입니다. 문화와 관광, 레저 등이 어우러진다면, 신성장동력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축산산업 발전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