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칼날을 주고받는 듯 한우협회와 농협의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한우자조금 출범 초기부터 봐온 모습이라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다. 회의를 참관한 기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또 시작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아슬아슬한 설전은 이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때 회의 내내 입을 다물고 있던 이종율 속초양양축협장이 한마디 했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분명 질책을 받고 지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감정을 앞세워 싸우면서 시간을 보내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 한우농가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회의장은 일시에 조용해 졌다. 물론 이날 회의 이후 양 단체의 갈등이 완전히 사라지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회의에 참석하는 모두가 한우농가들의 대표이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지금보다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