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지난 13일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가 개발한 프리미엄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 42마리를 경남 산청군의 양돈 농가 2곳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난축맛돈’의 내륙 지역 첫 보급 사례로, 향후 흑돼지 산업의 판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급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기존 재래 흑돼지의 한계를 보완할 대체 품종으로 ‘난축맛돈’ 도입을 추진하면서 이뤄졌으며,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에 힘입어 성사됐다.
경남은 지리산 권역을 중심으로 흑돼지 5만여 마리가 사육 중인 주요 지역으로,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 최대 사육지다. 전국적으로는 약 19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난축맛돈’은 육질이 뛰어난 제주 재래 흑돼지와 성장력·번식력이 우수한 ‘랜드레이스’ 품종을 교배해 2013년 개발됐다. 근내지방 함량이 약 10%로 일반 돼지보다 4배가량 높아,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가열 시 수분 손실이 적어 촉촉함이 유지되며, 저지방 부위까지 구이용으로 활용 가능해 소비자 선호도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난축맛돈’은 지난해까지 총 983마리(암 898마리, 수 85마리)의 씨돼지가 농가에 공급되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정찬식 원장은 “이번 도입은 단순한 품종 보급을 넘어 경남 흑돼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확대의 기회를 열어줄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농가 소득 증대와 차별화된 품질의 흑돼지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 김남영 센터장은 “‘난축맛돈’의 경남 보급은 내륙 지역 사육 기반 확대의 출발점으로 의미가 크다”며 “중앙과 지방의 협력을 강화해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농가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창출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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