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사료빈 뚜껑 개폐 알림·사료 잔량 실시간 파악 가능
기존 중량방식 로드셀, 고비용·잔고장 등 문제 극복
손바닥 만한 기기 간단 설치로 끝…유지·보수 불필요
지능적이고 스마트한 농장인 스마트 팜은 IoT(Internet of Things, 사물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제어 장치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수집된 정보를 공유하면서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스마트 팜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지원하고 팩키지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장경영에 필수적인 사료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에임비랩(대표 고병수)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휘드빈 탱크 사료의 잔량과 상태를 데이터로 파악하고 분석하면서 사료를 효율적으로 활용과 주문을 자동적으로 수행하여 최적이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프로그램디바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도입 농가 대만족
사료가 상승으로 걱정하고 있는 타 농장과 달리 형제농장은 요즘 들어 사료에 대한 고민이 부쩍 줄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설치했는데, 앱에서 사료 잔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생각보다 훨씬 정확해요. 편리해서 농장 전체에 추가 설치했죠.” A씨가 말하는 이 장비는 다름 아닌 에어비랩 인공지능 기반의 IoT 사료 모니터링 기기다.
에어비랩 IoT 사료 모니터링 디바이스 장비는 전기 공사도, 설비 공사도, 통신 공사도 필요 없다. 사료빈 위에 손바닥만한 기기를 설치하면 끝이다. 10분 만에 설치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고, 별도의 유지보수 인력도 필요하지 않다. 사용자는 앱 하나로 현재 사료 잔량은 물론이고, 예상 소진일, 급이 패턴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고객 요구가 더해지며, 현장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바로 사료빈 뚜껑 개폐 알림 기능이다. 이 기능은 언제 사료가 입고되었는지, 강풍에 뚜껑이 열려버렸는지를 자동으로 감지해 알림을 보낸다. 이를 통해 사료 오염 가능성을 줄이고, 공급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양만 보는 게 아니라, 사료 입출고 및 급이 히스토리를 보고받는 느낌”이라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유지보수에 대한 농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존 중량 방식 로드셀은 고가일 뿐 아니라 설치도 까다롭고, 고장이 나면 농기계업체나 대리점을 불러야 했다. 반면, 에임비랩의 디바이스는 기기 자체가 고장 날 일이 드물고, 문제가 생겨도 원격으로 진단하거나, 교체가 간단해 부담이 거의 없다. “기계는 언젠가 고장 나기 마련인데, 실시간 조치를 해주는 걸 보고 이건 걱정이 안 된다”는 농가들의 반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ICT 기술이 축산 농가에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도 많은 농가들이 ‘고무 망치로 두드려 듣는 소리’나 ‘감으로 짐작하는 중량’에 의존해 사료를 관리한다. 정확한 데이터 없이 운영되는 사료 관리는 잦은 사료 부족, 적기 주문 실패, 심지어 부패한 사료의 급이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곧 비용 낭비, 생산성 저하, 가축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사료빈 육안 확인 과정 안전사고 예방
사료 잔량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적절한 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덕분에 최소 20% 이상의 사료비를 절감한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또한 사료빈에 사료를 보충해놓고 장기간 방치하고 있던 경우를 조기 경보하여 사료를 부패로 인한 폐기하는 일을 예방하고 있다. 사료가 부패되기 전에 경보를 보내 폐기를 줄이고, 운송 최적화를 통해 물류비까지 절약된다.
또한 이 기술은 공익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사료빈에 직접 올라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산업의 사고재해율은 1차산업 내에서도 가장 높다. 작년만 해도 사료빈 낙상과 붕괴로 인한 인명사고가 다수 발행했을 정도이다. ICT 기술이 단순히 효율을 넘어서, 농가의 생명과 안전까지 지켜주는 셈이다.
전국 약 9만 농가 중 사료빈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농가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지만, 도입 농가의 만족도는 95% 이상이다. 2024년 기준 전국 1,000개 이상 사료빈에 설치됐고, 연평균 114%의 설치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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