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한 고도화 스마트 기술이 전 산업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양봉산업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상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된 과학적 꿀벌 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봉업 종사자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요즘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기후 위기에 취약한 농업이 가장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기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타개할 스마트한 양봉 기술 개발과 보급이 시급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국내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양봉 기술’이 공공기관을 비롯해 민간에서 개발되어 이미 현장에 적용됐거나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데이터 기반의 봉군관리 기술은 기본적으로 꿀벌의 생체 정보 변화 등을 첨단 센서를 바탕으로 벌통 내부의 온·습도, 먹이량, 꿀벌의 움직임(여왕벌 산란) 등의 생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양봉 농가에 취합된 데이터를 전달함으로써 유사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현재 화분매개용 꿀벌 전용 스마트 장비<사진>를 비롯해 드론을 이용한 말벌집제거 기술, 벌통 가온장치, 여왕벌 위치 추적 장치, GIS(지리정보) 기술을 활용한 이동양봉 농가 위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스마트 양봉 기술이 개발되어 일부 기술은 충분한 현장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은 꿀벌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양봉 농가의 소득 증가와 노동력 절감, 생산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도의 첨단 기술이 접목된 만큼 고령의 종사자가 대부분인 양봉업에 적용할 경우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급격한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 현상이 만연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 대안으로 스마트 양봉이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기술과 장비가 상당히 고가인 만큼 농가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