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재난성·소모성 질병, 생산성 직결…글로벌 경쟁력 좌우
민·관 협력 방역 효율성 제고…소통으로 능동 대처를
지난 7월 22일 부임한 이동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벌써 100여일이 지났다. 그는 농식품부 근무 때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바빴다. 그리고 활기찼다.
이 부장은 “늘 고민해 왔던 일이다. 업무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장과 더 가까워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농장에서 고병원성AI가 나왔잖아요. 럼피스킨(LSD),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지속 발생하고 있고요. 구제역(FMD)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질병으로부터 한국축산 경쟁력을 지켜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미션입니다.”
그는 질병피해를 줄이지 않고서는 결코 축산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건상 사료값 등 생산비를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양관리는 다들 비슷하고요. 결국 질병관리에 생산성과 글로벌경쟁력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장은 국가재난형질병 뿐 아니라 소모성질병 관리도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10년 전쯤 겪었던 네덜란드 생활을 되돌아보며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독일, 덴마크 등 양돈강국과 돼지고기 수출경쟁을 벌어야 했다. 각종 소모성질병 관리에 매진, 글로벌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런 면에서 국내 축산 역시 생산성을 갉아먹는 질병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그 굴레 탈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로부터 계속 질병이 들어오기만 했잖아요. 이제 하나씩하나씩 질병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돼지열병(CSF) 생마커백신 전면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제주도는 구제역 지역 청정화에 나섭니다.”
이 부장은 과학방역과 방역산업 육성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IT,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모니터링, 위험도평가, 역학조사, 차단방역 등을 실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개체별·지역별 등 맞춤형 방역이 가능해 진다. 방역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규모 살처분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산업에 대해서는 “현 민간 살처분·진드기방제 전문업체와 같은 맥락이다. 예를 들어 방역소독, 질병진단 등으로 민간 방역영토를 확대, 민간에서는 일자리 창출하고, 기관에서는 업무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가성우역, 블루텅 등 해외가축질병이 언제든 국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온난화, 교역량 등을 감안할 때 모기매개성 질병이 국내 축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농장 등 현장과 늘 소통하며, 함께 가겠습니다. 또한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방역정책을 내놓고,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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