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음용유 시장 축소 불구 원유 사용 비중 매우 높아
국산 제품 경쟁력 실질적 높일 제도적 대책 시급
국산 우유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우유 및 유제품 생산구조는 음용유 중심에 머물러 있으나, 소비 트렌드 변화, 영유아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음용유 시장의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용유용 사용량은 77만1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가 감소했다.
낙농진흥회의 낙농통계연감을 살펴보더라도 2013년 음용유용 사용량은 179만7천톤이었지만 2023년엔 168만9천톤으로 6% 가량 줄어들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음용유 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지만, 원유 사용량서 음용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동기간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것이다.
생산기반 축소로 원유생산량은 매해 감소하며 2023년엔 193만톤으로 2013년보다 10만톤 줄어들었고, 동기간 전체 원유사용량 중 음용유 비중은 87.6%로 1.7%p 늘어난 것.
이처럼 생산·소비 모두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제품 수입량은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우유자급률은 45.8% 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산업의 위기에 음용유 위주의 소비에서 벗어나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한 국산 유제품 소비기반 강화를 위해 여러 정책이 쏟아졌고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22년부터 용도별차등가격제를 골자로 한 낙농제도개편이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 일부 집유주체가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한 용도별차등가격제는 도입 첫해인 2022년 가공용 원유사용량 24만9천톤, 2023년 24만톤으로 2021년 28만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해 원유생산량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지만 실효성을 기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부분 국산 유제품의 생산과 소비가 늘어야 산업이 지속가능할텐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국산은 외산에 경쟁력 측면에서 뒤떨어지고, 생산설비도 부족해 여전히 음용유 시장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 처지”라며 “정부는 2022년 용도별차등가격제를 도입했지만 현장에선 형평성, 실효성 문제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내놨다. 낙농제도가 현장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는 사이 우리나라 원유가격은 2022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는 점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이번 대책을 현실화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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