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오골계 종자 개량 힘써…우리맛닭도 공급
육질 우수성 알리기 위해 온라인 포장 판매 실시
우리맛닭 생산기반 확대, 토종닭 산업 활성화돼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소래영농조합법인은 1970년 설립되어 무려 54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소박한 꿈을 안고 오리 부화사업으로 시작한 소래영농조합은 어느덧 토종종자의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토종닭과 오골계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으며, 올해 3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종계 보급 및 품종 개발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우리맛닭 사육의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소래영농조합법인으로부터 우리맛닭 시장이 어떠한지 그리고 향후 목표는 어떠한지 살펴보았다.
소래영농조합법인은 지난 1970년 전남 광주에서 오리 부화로 사업을 시작해 1980년 경기도 소래읍으로 부화장을 이전하면서 상호가 소래축산으로 변경된 후 지금까지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
초대 대표였던 김연수 대표는 한국토종닭협회 제4대에서 제7대까지 회장을 역임하며 토종닭 산업의 발전에 누구보다 최일선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좋은 닭은 특정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김연수 회장의 신념 아래 오랜 시간 토종닭과 오골계 종자를 개량, 수집 보존에 힘써왔다.
현재는 김연수 회장의 딸인 김미연 대표가 정식 취임하여 농장 경영을 도맡아하고 있다.
소래영농조합은 토종닭 종자 보급부터 부화, 사육,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2015년 11월 대한양계협회의 종계일반검정 심의를 통과해 소래토종닭과 오골계 2품종 7계통을 보유하는 등 결실을 맺었다. 여기에 우리맛닭까지 함께 사육해 판매하는 중이다.
경기도 파주시에 6개의 직영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친환경과 HACCP 인증을 받은 도축장에서 위생적이고 품질 좋은 토종닭을 생산해내고 있다.
우리맛닭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이 15년에 걸쳐 순종을 복원해 최고의 맛을 내도록 만든 고품질 토종닭으로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일반 육계보다 18배 많고 ▲풍미 성분인 글루타민산 성분이 35% 높으며 ▲고기의 풍미를 결정하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시스틴 성분이 풍부하고 ▲피부 노화 방지 효능이 큰 콜라겐 성분이 높아 육질이 쫄깃쫄깃한 특징이 있다.
소래영농조합의 우리맛닭 판매형태는 우선 온라인으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물량이 가장 많다. 일부 식당에서도 수요가 있어 택배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가격적인 효율 등의 문제로 우리맛닭 보다는 소래토종닭의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소래영농조합은 올해 우리맛닭 사육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1만9천수를 입식해 출하를 이미 마쳤으며, 다음 입식은 내년 봄에 또 이뤄질 계획이다. 아무래도 경제성을 보고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로 운영을 하기는 쉽지 않고 하루에 50~70마리 정도 온라인을 통해 급속 냉동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우리맛닭을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확실히 육질이 뛰어나다는 반응이 대다수여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미연 대표는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차별화 전략을 세워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면 품종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상황이기에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육계 계열화업체에서 토종닭을 대규모로 생산을 하고 있음에도 우리맛닭 역시 고정적인 소비층이 있는 만큼 맛과 영양적인 측면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차피 농장에서의 사육 환경은 사료를 구매해 급이급수하는 등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품종에서 차별화가 되면 이는 곧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래영농조합에서 소비자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레토르트 제품을 만들지 않는 것도 이러한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우리맛닭은 물론 오골계, 토종닭은 뛰어난 육질이 특징인데 레토르트 제품을 만들면 원가는 원가대로 오르고 육질도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냉동 진공포장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역시 경제성 문제다.
과거 우리맛닭의 소비 확대를 위해 대형 마트와 연계하여 투자를 해보았지만 단발성으로 납품을 하다보니 확실한 반응을 체감할 수 없었으며, 연중 도계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무작정 생산기반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소래영농조합은 지난해 우리맛닭을 약 2만수 정도 판매했지만 아이스팩, 얼음 넣고 택배포장으로 발송하다보니 간신히 현상 유지만 할 수 있는 소득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김미연 대표는 “우리맛닭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우선 토종닭 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복 시즌에 닭을 출하하면 돈을 벌 수 있었는데 복 시즌에 오히려 시세가 무너진 적도 많고 특수를 누리는 것은 옛말이 됐다”며 “소비층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