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소비부진 조장…기록적 폭염 피해 확산
‘삼복’ 지났지만 별다른 특수 없어 어려움 가중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통상적으로 가금업계의 최고 특수라 할 수 있는 복 시즌이 지났지만 올해 복은 별 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한 채 조용히 지나갔다는 분석이다.
올해 복은 초복이 7월 15일, 중복이 7월 25일, 말복이 8월 14일로 삼복더위가 모두 지났으며, 처서를 지나며 날씨도 서서히 선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복 경기를 지났지만 육계 업계는 웃지 못했다.
공급량 증가로 시세가 폭락한데다 고물가 행진 속에 소비도 받쳐주지 못했고 폭염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7월 대닭 생계유통 평균가격은 kg당 1천5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382원에 비해 약 35% 하락했다.
정부가 닭고기 공급량 증가를 목표로 육계 병아리 생산용 종란을 수입하고 계열업체에 입식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육용종계 사육기간 연장 등 정책을 펼쳤고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육계 할당관세 수입을 아직도 유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산지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는 외식 물가로의 연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소비마저 부진했다.
어느덧 2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치킨과 삼계탕은 더 이상 ‘서민음식’이라고 하기에 무색한 수준이 되었고 끝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또한 올해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 기록을 갱신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금류 폐사도 많았고 육계업계를 힘들게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무려 724만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으며, 이 중 닭이 607만4천676마리로 가장 많았다. 올해도 폭염으로 폐사한 닭은 약 104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자가격 안정을 목표로 공급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펼쳤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가금업계가 누리는 복 경기 특수도 다 옛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