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농경연 발표…“우유 품질 유지하며 생산비 절감 방안”
음용유·가공유 집유 일원화 체계 한계…분리착유 필요
국산 원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생산체계 개편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낙농 산업 경영안정 대책 연구’에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원유가격에 적용되는 인센티브가 원유 품질 향상이란 목표를 달성했으나, 젖소의 조기도태 문제를 발생시켜 원유 생산비를 높이는 원인으로 진단했다.
원유 생산량은 일반적으로 3~5산에서 가장 많다. 또, 유대수입과 사료비 비율(사료비/유대수입)은 3~6산이 가장 경제적인 구간이지만, 높은 인센티브를 획득하기 위한 고열량 사료의 사용과 젖소의 착유기간 단축 등의 고투입 사양관리 일반화로 국내 젖소 평균 산차는 2.4산에 머물면서 가축 상각비 상승과 사료비 상승(육성우 비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낙농가의 수익을 떨어 뜨렸다.
다만, 낮은 산차는 역설적으로 생산비 인하의 여지를 만들었다며, 현재의 생산체계를 유지하면서 증가하는 산차에 대한 새로운 생산체계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평균 산차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음용유, 평균 산차 이후에 생산되는 원유를 가공유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음용유는 현재와 동일한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가공유는 육성기간 사육비용을 제외한 비용으로 사육을 할 수 있어, 현재 생산비의 70% 수준에서 원유 생산이 가능하단 것.
또 제시된 방안에선 음용유는 현행 쿼터와 기본유대, 인센티브를 적용함으로써 국산 음용유에 대한 신선하고 안전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을 수 있고, 가공유는 쿼터 외로 적용해 할인된 기본유대와 완화된 인센티브 도입을 통해 생산비 인하폭에 상응하는 원유가격 하락이 있으면, 외산 유제품과 가격 경쟁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젖소 착유기간이 연장되면 착유우 선발에 여유가 생긴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고, 착유우 선발은 원유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하락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생산체계 도입을 위해선 농가 착유시 분리착유가 필요하고, 농가당 2개의 집유차 방문 또는 2개의 탱크 탑재가 필요하다.
음용유와 가공유의 품질 차이로 현재의 일원화된 집유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향후 진전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