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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경남도, 기후 위기 대응 꿀샘식물 숲 조성 박차

경남 5개 군지역에 10억원 투입 50ha 규모 조성
산주 소득 보존 위한 ‘채밀권 경매제’ 도입도 검토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기후 위기 대응과 꿀벌생태계 복원을 통한 양봉농가 경쟁력 강화, 산림소득 증대, 산림 경관자원 조성을 위해 경상남도가 국비 10억원을 투입, 꿀샘식물(밀원) 숲 50ha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비는 꿀샘식물 숲 조성을 위해 한국양봉협회 경남도지회, 세종사무소, 도 재정협력관, 복권위원회 파견 도 공무원 등과 협업하여 확보했다.
경남도는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국립공원이 있는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5개 군에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쉬나무 등 단위 면적당 꿀 생산량이 높은 수종으로 이루어진 꿀샘식물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꿀샘식물 숲을 확대해 밀원수 개화기에 꽃과 꿀벌이 함께하는 새로운 산림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꿀샘식물 숲에서 생산한 꿀을 국립공원의 친환경 이미지와 결합해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처럼 경남의 청정 벌꿀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게 된다.
또한 귀산촌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역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2년 기준 도내 양봉농가 수는 3천308호에서 34만9천992 벌무리(봉군) 꿀벌을 사육 중이며, 이는 경북에 이어 전국 2위의 규모로 양봉농가와 벌통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인한 개화일수 감소, 꿀샘식물 부족, 병해충 등으로 생산성은 감소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밀원 면적은 약 15만ha로 1970~1980년대 밀원 면적(약 48만 ha)의 30% 수준에 불과하며, 꿀샘식물 부족이 경쟁에 내몰린 꿀벌이 월동 후 대량 폐사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경남도는 산주들을 설득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약 1천360ha의 사유림에 꿀샘식물과 경제림 역할이 가능한 수종을 식재했고, 이번에 산림청 예산과 별도로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비 10억원을 지원받아 꿀샘식물 숲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꿀샘식물 숲이 산주에게 소득을 가져다줄 수 있는 ‘채밀권 경매제’ 도입 등 산주의 참여를 유도해 장기적으로 꿀샘식물 숲을 확대하고 양봉농가의 소득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이동양봉이 어려워진 것을 고려해 고정양봉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밀원수를 이용해 3월부터 9월까지 한자리에서 채밀할 수 있는 ‘지역특화림조성’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밀원(꿀샘식물) 숲을 조성해 꿀벌과 공생을 통한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양봉농가 소득을 높이고, 나아가 밀원숲을 산림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산림소득과 산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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