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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화분매개 활용된 꿀벌, 양봉장 반입 차단 필요”

유리 온실·비닐하우스 내부, 꿀벌에 취약 환경
전문가들 세균성 질병·병충해 발생 단초 우려
꿀벌 폐사와도 연관성 주장…소각 처리 조언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농작물 재배에 있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리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와 같은 인위적인 재배 환경시설을 만들어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과채류 작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화분매개용 꿀벌의 활용도가 부쩍 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부대장치를 이용하여 온도, 빛, 수분 등의 작물 재배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작물 생장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물의 생산성과 연계되어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리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의 경우 내부환경 자체가 꿀벌이 살아가기에는 매우 취약한 환경으로, 세균성 질병과 병충해 발생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작물의 화분매개용으로 활용된 꿀벌에 대해서는 재사용하지 말고, 바로 소각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각종 병해충과 세균성 질병으로부터 꿀벌을 보호하기 위한 것. 과채류 작물을 재배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각종 농약과 항생제 사용이 빈번하게 늘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약제에 노출된 꿀벌을 아깝다고 농장으로 가져와 온전한 꿀벌과 벌통을 합쳐 재사용하게 되면 결국 잘못된 판단으로 각종 질병과 병해충을 확산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분매개용으로 활용된 꿀벌은 양봉장으로 절대 반입시키지 말고 현장에서 즉시 소각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특히 국내에서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꿀벌 사라짐 현상과 꿀벌 폐사와도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농작물의 화분매개용으로 활용되는 벌무리(봉군) 수는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250만4천703 벌무리 가운데 19.96%에 해당하는 50만 벌무리가 매년 화분매개용 꿀벌로 이용되고 있다. 꿀벌은 단순히 양봉농가들의 양봉산물 생산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농작물의 수정과 생태계 유지·복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주로 시설작물인 수박, 딸기, 참외, 토마토, 멜론 등 전체 과채류 생산의 67%에 달하며 꿀벌의 수분 활동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 농약, 환경오염, 먹이 부족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꿀벌이 점점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화분매개용 꿀벌 분양·임대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시설원예 재배 농가들은 꿀벌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꿀벌이 귀할 때는 양봉농가의 입장에서는 달콤한 유혹에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관련 제도 도입을 통해 화분매개용 꿀벌은 꼭 소각 처리하되, 이에 따른 비용과 손실은 정부와 지자체가 보전해 준다면 꿀벌 질병 확산 방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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