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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26) / 농축산업 소멸 대응(2)-살고 싶은 농촌 만들기 교육·문화·산업의 종합적 발전 필요

  • 등록 2024.04.24 10:54:09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농촌, 미래 품은 기회 공간으로…축산 6차산업화가 대안
생활환경 개선 인프라 구축…인식 공유 위한 홍보도 필수

 

오늘날 농촌소멸론을 얘기할 때 많은 이들은 스마트농업을 해결책으로 언급한다. 그러나 특정 기술을 하나 도입했다고 소멸하는 농촌이 갑자기 되살아날 수 없다. 결국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들이 끊임없이 유입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유지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6차 산업의 핵심, 축산업
농촌으로의 새로운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농촌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계획을 통해 만들어지는 모습은 다양할 수 있다. 가령 한 지역은 국가 농생명 자원 산업화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또 다른 지역은 친환경 생태 마을로 기능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동물-인간-환경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모습의 지역도 가능하다. 
이런 모습의 농촌들은 우리 주변에 일부나마 만들어져 있다. 강원도가 유치한 강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를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분야의 벤처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고, 안성팜랜드는 테마파크이자 체험농장으로 동물과 인간, 환경이 공생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지벨린덴(Sieben Linden)이라는 지역은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자원순환을 실현하려는 생태마을 콘셉트로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한다. 
이런 공간들은 1, 2, 3차 사업이 융복합되는 6차 산업화를 구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6차 산업은 농업생산에 해당하는 1차 산업, 가공제조에 해당하는 2차 산업, 그리고 판매서비스에 해당하는 3차 산업에 모두 걸쳐있으면서 이들을 모두 융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융합에 있어 축산업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며 자연과 공생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역할을 한다. 

 

성공모델 : 네덜란드 ‘바헤닝언’
네덜란드의 바헤닝언은 우리가 참고해볼 수 있는 6차 산업화의 성공사례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농식품 분야의 실리콘밸리라는 의미에서 ‘푸드밸리’라고 이름 붙인 바헤닝언은 농축산 관련 지식과 산업 생태계가 협업 체계를 이루고 있는 클러스터이다. 
바헤닝언에는 각종 연구소와 기업, 재단들이 전략적인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예를 들어 바헤닝언에는 농수산, 바이오 연구 대학 및 민영 식품연구소와 같은 지식 연구 분야와 다농(Danone), 유니베라(Univera)와 같은 세계적인 농식품기업 등의 산업화 시설이 동시에 존재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투자유치를 위한 동부개발청이나 지역은행, 중소기업지원청, 그리고 창업 전략 컨설팅 기업 등을 육성하며 내부 기업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바헤닝언 마을은 뒤쳐진 산업으로 인식된 농축산 식품 분야가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리 농촌이 지향해야 할 미래를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이렇게 우리 농촌은 궁극적으로 산학연 인프라를 통해 내부적으로 선순환되는 생태계가 구축됨으로써 첨단산업의 기지이자, 새로운 인력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계획에만 그치지 않도록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
상술한 사례와 같이 국내외적으로 농축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공간이 구축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도 유사 사례로 일찍이 국가 농생명자원 산업화 글로벌 혁신 거점을 목표로 평창에 ‘그린바이오 기반 스마트웰니스 산업’ 지구가 들어선 바 있다. 평창에 서울대학교와 그린바이오 관련 연구소들이 들어서며 많은 기대를 모았고 이런 시설들은 지금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이 곳에 유능한 인력들이 계속 유입되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가령 평창의 경우 의료나 교육 분야에서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평창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듣기로는 가까운 곳에 전문 의료 병원이 부재하고, 아이들이 가고 싶은 좋은 고등학교는 멀리 시내로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좋은 시설을 처음 만들어놓는 것에서 나아가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환경 전반을 개선시켜줄 다양한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촌을 중심으로 수립되는 미래 계획을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한 실제 바뀌는 것은 없다. 농촌이 낙후된 과거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공유되는 작업이 꼭 필요하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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