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할맛 나는 육계 사육환경 조성에 매진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한국육계협회(회장 김상근)에는 이달 현재 전국에서 전북 익산·부안·김제·정읍·완주, 전남 함평, 경기 포천 등 총 7개의 지부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들 지부는 지역 내 농가들이 뜻을 함께해 자발적으로 설립된 터라 그 의미가 더 크다. 본지는 올 한해 육계협회와 함께 지부를 탐방·소개해 전국의 많은 육계 및 삼계농가들이 일선에서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지역의 현안 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농가들이 지부를 적극 활용해 함께 해결하며 농가의 권익보호 및 육계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데 일조하고자 지부들을 만나보고 있다. 이번은 그 두 번째다. 육계협회 ‘부안지부’를 찾아가 봤다
2017년 설립 2호 지부…40여명 활동
지자체와 밀착…지원 사업 확대 이끌어
농가권익보호·경영안정 집중…결속력 강화
회원 넘어 일반농가까지 두루 혜택 노력
육계협회 두 번째 지부
부안군지부(지부장 박용석)는 육계협회의 두 번째 지부로, 2017년 10월 31일 설립됐다. 초대 지부장은 전북 부안군 주산면에서 두 아들과 함께 육계를 사육하고 있는 박용석 씨가 선출됐는데 박용석 지부장은 참프레 농가협의회초대 회장과 부안군 9개 축산농가 관련 단체들이 모여서 구성한 부안군축산단체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키도 했다.
박용석 지부장은 현재 두 아들과 함께 6동 규모의 농장에서 육계 총 12만여수를 사육하고 있다.
부안지역에서만 25여 년간 닭을 키워온 박 지부장은 현재는 미래를 내다보고 두 아들이 육계 2세인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일선 현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 조언자의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부안지역 육계 농가들에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기위한 터줏대감으로 해야 할 역할은 마다하지 않는다. 이것이 박용석 지부장이 부안군지부를 설립한 이유기도 하다.
‘개인’보다 ‘회원’
부안군지부는 지난 2017년 8월 30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회원들이 추가로 가입을 해 올해 3월 현재는 40여 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부안군지부는 중요한 안건이 생길 때에만 전체 회의를 한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 번 AI 기간이 끝 나는 봄에 보통 개최한다.
닭을 키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 함께 시간을 맞춘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보니 큰 이슈가 없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임원회의에서 쟁점사항을 논의․조율하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총무가 문자로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부 운영규정에 의해 초창기에는 회원들이 각각 회비를 각출해 운영키도 했으나 현재는 회비를 걷지 않는다. 특히 지부에 번외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은 박 지부장이 부담하고 있다.
박용석 지부장은 “회비를 각출하면 지부 활동에 여유가 생겨서 좋기는 하나 회원들이 느끼는 부담이 있을 수 있고, 내는 사람과 안내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감정의 골이 생길 수 있다”며 “이에 회원들에게 회비를 없애자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육계농가 권익보호가 최우선
“지부의 역할은 뭐니뭐니 해도 회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끔 하는 것이다.”
박용석 지부장이 말한 지부의 역할이다. 박 지부장은 부안군수나 축산과장을 찾아가 군 내 육계농가들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끊임없는 설득을 통해 지원사업의 사업량을 늘리는 등 지역 육계농가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을 무엇보다 최우선시 하고 있다.
실제 부안군의 폐사축처리기 지원사업의 경우 처음에는 군내 1대였지만 지금은 10대로 늘어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염성 기관지염이나 감보로병 백신 같은 경우, 기존에는 농가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왔는데 이 부분도 부안군에서 1년에 4~5천만원 보조를 받아, 농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회원은 물론 지역 농가와 함께 박용석 지부장은 이같이 지부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노력하는 가운데 회원이 아니더라도 지역내 농가들을 함께 챙기고 있다.
박 지부장은 “백신, 혹서기 비타민제, 냄새제거제, 영양제 등 약품을 선정할 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조건 부안군에 위치한 가축병원을 통해 구입을 하며, 약품의 물량보다는 품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면서 “사육마리수에 따라 배분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불만을 최소화 시키고 있다. 비단 이런 혜택은 부안군지부 회원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안군지부 회원이 아니라고 해서 혜택을 주지 않게 되면 지역 농가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불만 사항이 계속 발생하고 결국 그 피해는 농가들에게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회원이든 아니든 지역내 모든 육계농가가 같은 혜택을 받게끔 하고 있다는 것. 회원들이 믿고 맡겨주는 만큼 앞으로도 부안군지부 회원뿐만 아니라 지역 육계농가들의 경제적 혜택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부안군지부 회원들은 물론, 지역내 모든 육계농가들이 최대한 편하게 사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박용석 지부장의 말에서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