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육용오리 농장 AI 확진…올 겨울 31번째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명절 이후 평균 최저기온이 영상권에 진입하는 등 날씨가 온화해졌지만 가금농가들의 겨울은 계속되고 있다. 고병원성 AI발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5일 전남 무안군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이후 뜸했던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생, 가금농가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9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확진 건 이후 보름만, 이달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 12일 기준 이번 겨울 국내에서 발생(농가)한 고병원성 AI는 31건이 됐다. 축종별로는 산란계가 15건, 육용오리 12건, 육용종계와 종오리 각각 2건이다.
문제는 이같은 확산세가 이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명절 이후부터가 겨울철새의 북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 가금전문 수의사는 “설 연휴가 끝난 지금부터가 AI 확산이 더 커질수 있는 시기”라며 “연휴 여행과 귀성 등 늘어난 왕래로 사람을 통한 AI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는 탓도 있지만, 이달부터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지낸 철새가 북상을 시작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이 충청을 넘어 경기 전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설 연휴를 전후한 2주 사이 고병원성 AI 피해 농가가 10건 이상씩 발생키도 했다. 또한 본격적으로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가 이달 중순부터라는 것. 철새들이 이동 중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바이러스 확산은 물론, 바이러스의 재조합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가금생산자단체 관계자는 “과거 3~4월까지도 AI 발생이 이어진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 발생 우려가 있는 상황이므로 일선 농가들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고 소독 및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면서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농가의 조기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농장에서 폐사율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설 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채취된 야생조류(민물 가마우지)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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