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굳이 비싼계란 수입해 싸게 팔아야 하나…”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미국산 수입계란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시점에 미국도 고병원성 AI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9일 LA타임스는 지난 ’22년 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내 고병원성 AI 발생이 지난해 12월 다시 급증하면서 현재 지역 식당과 마켓 등에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농무부(USDA) 산하 동식물보건검사국에 따르면 지난 ’22년 미국 내 AI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 12월말까지 미국 전역의 47개 주에서 가금류 7천900만수 이상이 감염됐다.
USD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11개 시설이 최근 한달 동안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여 330만수 이상이 감염됐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통상 이 시기에 철새들이 북극에서 캘리포니아로 날아갈 때 바이러스를 옮기기 때문에 현재도 고병원성 AI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캘리포니아서는 프레즈노와 마린, 머세드, 샌호아킨, 소노마 등 북쪽 지역에서 AI가 크게 확산 중이며, 특히 소노마 카운티는 지역 내 9개의 가금류 농가에서 감염이 발생해 수백만 마리가 폐사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지난달 5 소노마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지역 비상상태를 선포키도 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회장 전만중)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미국계란 수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런데 미국 현지조차도 AI로 인해 계란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기존에 수입을 했던 국가들 역시 마찬가지라 전 세계적으로 계란 가격이 높다”면서 “결국 전 세계의 계란 가격이 높은데 이를 비싸게 사 들여와 국민 혈세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혈세로 수입계란에 면세 혜택, 운송비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국내 생산 농가, 유통업계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면 훨씬 적은 자금투입으로 국내 계란시장도 살리고 소비자도 저렴한 계란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하는 셈법인데, 이를 묵과하는 정부를 이해 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