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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포커스> 외산 멸균유 유통 실태·안전성 검증

가성비 인식 수입량 폭증…국산 대비 품질 격차 확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국산 우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긴 유통기한, 수입국의 청정한 이미지 등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외산 멸균유. 실제,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3만1천462톤으로 5년 사이 9배 폭증했다.그렇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은 차치하더라도, 실제 외산 멸균유는 우리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신선함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가 한국육류연구소(KMRI)에 의뢰한 ‘수입 유제품의 유통 실태 및 안전성 품질 검증연구’ 사업의 중간보고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유통기한 길어 수요 증가세
저장조건·운송기간 등 맛·품질 좌우 요인
비교 관능평가 결과 국산 살균유 ‘우세’
외산, 가수분해산패도 정상수치 벗어나

 

▲외산 멸균유 유통 실태
국내 멸균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2017년 566억원에서 2022년 1천614억원으로 약 2.9배 커졌으며, 2025년에는 1천842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우유시장 규모(3조1천억원, 2020년 기준)를 고려해보았을 때 국내 우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멸균유 시장 중 수입산의 점유율이 약 58% 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관세율이 순차적으로 낮아질 경우 수입 멸균유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2년 기준, 외산 멸균유 중 수입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는 폴란드로 전체 멸균유 수입량 중 75.1% 차지했으며, 이외에 독일 약 10%, 호주 약 8% 정도를 차지하였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등 기타국가에서 약 7% 정도 수입했다.
유통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외산 멸균유 판매량은 2023년 7월 판매실적 기준으로 볼 때 전년동기 대비 약 6배 정도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564%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판매되는 외산 멸균유의 제조사 및 종류를 늘리고 있으나, 유통기한이 긴 특성으로 인해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가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즈맵의 2022년 10월 온라인 쇼핑몰 유제품 구매동향을 살펴보면, 멸균유 제품에서 단일제품 판매량 순위 1위는 믈레코비타 3.5% 1L가 차지했으며, 구매금액은 2억6천400만원으로 약 10%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른 외산 멸균유의 판매량은 10위안에 있지는 않았다.
외산 멸균유 4종의 1L 제품 가격추이를 분석한 결과(2023년 9월 3주 네이버쇼핑 최저가격 기준)에선 믈레코비타 1천350원으로 가격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갓밀크(1천890원), 오스트렐리아스(1천890원), 올덴버거(2천370원)로 나타났다.
국산 멸균유 제품의 경우 서울우유가 2천470원, 매일우유 1천890원으로 외산 멸균유라고해서 무조건 국산보다 저렴하지는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산 멸균유 유통기한 현황
국산 멸균유는 체계적인 품질관리 및 엄격한 품질 등급제도를 통해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유통기한은 12주(3달)로 정하고 있다.
반면, 수입 멸균유의 제품별 유통기한은 국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한 결과 폴란드 믈레코비타와 갓밀크, 독일 올덴버거, 호주 오스트렐리아스는 유통기한이 12개월이었으며, 폴란드 로비츠와 밀키스마, 호주 폴스 제품은 10개월이었다.
네이버 및 각종 소셜 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외산 멸균유(1L) 5종에 대한 2023년도 리뷰를 각 10개씩 확인해 잔여 유통기한을 조사한 결과에선 대부분의 멸균우유는 제조 후 3~4개월 경과된 제품이었으며, 올덴버거의 경우 제조 후 평균 5개월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믈레코비타의 경우 최소 2개월(약 9주)된 제품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었으며, 제조 후 5개월 경과제품은 거의 없었다. 호주 오스트렐리아스 제품은 제조 후 경과 약 4개월된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었다.
외산 멸균유 관능특성 비교
이론적으로 유통기한이 길다고 하더라도 원유 품질이 낮거나, 열악한 저장조건, 장기간 운송 등으로 맛과 품질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1·2차에 걸쳐 국산 살균유(5일 이내), 국산 멸균유(1개월) 및 외산 멸균유(1차 4개월, 2차 6개월)의 관능특성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색을 포함한 모양 특성은 소비자 식품 구매 또는 재구매 시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전체적인 모양 선호도에서 국산 살균유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으며, 방목해서 키운 젖소에서 생산한 원유로 제품을 생산하는 특성 탓에 황색을 띠는 오스트렐리아스가 가장 낮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우유 섭취 전 Milky flavor(신선한 우유 향의 정도)는 국산 살균유와 멸균유가 외산 멸균유에 비해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4개월된 외산 멸균유에 비해 6개월 제품이 다소 낮은 수치를 보여 저장 기간이 증가될수록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가열취와 치즈향도 국산 살균유에 비해 외산 멸균유에서 강했으며, 오스트렐리아스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우유 시료 섭취 후 입안에서 인지되는 입안 점도의 강도에서도 올덴버거와 오스트렐리아스가 국산 살균 및 멸균유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섭취 후 입안에서 느껴지는 텁텁함에서도 수입 멸균유가 국산 살균 및 멸균유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적인 맛 평가에선 국산 살균유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국산 멸균유도 외산 멸균유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오스트렐리아스는 풀 비린 향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텁텁함의 강도가 강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카페라떼 제조 시 쓴 맛과 커피와의 조화로움 부족으로, 전체적인 평가에서 멸균유가 국산 살균유에 비해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외산 멸균유 이화학적 특성 비교
연구팀은 외산 멸균유의 이화학적 특성 변화를 실험하기 위해 가수분해산패도와 지방산패도를 측정했다.
가수분해산패도는 유지의 품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로 정제되지 않거나 정제상태가 불량한 경우, 저장기간이 길 때 높게 나타난다. 신선한 우유는 산가가 낮다.
지방산패도는 유지가 얼마나 산패됐는지 나타내는 척도로, 저장기간이 길수록 수치가 높고 ‘이취’와 정의 상관관계가 있다.
연구팀은 관능실험과 동일하게 1·2차로 나눠 국산 살균 및 멸균유와 외산 멸균유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수입 멸균유는 올해 6월 구입 후 실온 25℃에 저장됐다.
그 결과 가수분해산패도는 국산 살균유와 멸균유는 0.7 미만으로 정상 수치였다.
이는 시유에 있어 고품질 신선유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며, 지방 신선도가 잘 유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반면 외산 멸균유는 모두 정상에서 벗어난 산가를 나타내 가수분해가 진행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방산패도는 0.46MDA mg/kg 이하는 먹을 수 있는 범위이며, 1.2MDA mg/kg일 경우 완전히 산패된 것으로 판단한다.
분석 결과 모든 제품의 지방산패도는 정상 수치였으나, 범위에 차이가 있었다. 국산 살균유가 가장 낮고 멸균유 중 오스트렐리아스의 수치가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현재 3차 실험만을 남겨뒀으며 최종보고는 12월 말에 이뤄질 예정으로 이를 통해 국산 우유와 외산 멸균유의 차별점을 규명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외산 멸균유에 대한 선제 대응전략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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