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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38주년 기획> 대 잇는 현장<양돈> 경기도 안성 미래팜스

‘달라야 한다’ 는 생각 보단 투자도, 경영도 효율성 ‘초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승계 5년후 2농장 신축…설계부터 ‘혁신’ 눈길

‘직원=동반자’ 안정적 환경 제공…생산성 향상

‘거점소독 창고’ 곧 준공…전용차량만 왕래하게

 

경기도 안성 미래팜스의 안병철 대표. 미대 출신의 2세 양돈인인 안병철 대표는 농장 관리에서부터 인력운용 및 직원복지, 시설은 물론 30대에는 도드람양돈농협의 임원으로서 대외활동에 이르기까지 주변에서는 ‘혁신의 아이콘’ 으로 통해왔다. 20대 조합원 시절엔 그의 제안으로 지난 1999년 국내 최초의 덴마크 데니쉬크라운 시찰이 실현되기도 했다.

 

 

13년전 130억 투자

지난 2010년 12월 준공한 미래팜스 2농장은 안 대표에 대한 평가를 뒷받침하는 대표적 사례다. 모돈 1천두 규모의 번식 전문농장인 이곳에는 무려 130억원이 투입되며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축과 사람의 동선, 외부 차량의 진입 차단, 냄새 및 분진 흐름을 고려한 설계를 토대로 당시 국내 양돈 현장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기술과 최첨단 장비, 시설이 도입됐음은 물론이다.

안병철 대표는 “양돈은 장치산업이다.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며 “다만 2세 양돈인이라 달라야 된다는 생각 보다 우리 농장과 산업 현실의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육성구간도 에어컨

미래팜스 2농장의 각종 자재는 물론 배관 하나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제품들이 대거 적용되기도 했다. 당시 양돈현장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에어컨을 육성구간까지 설치한 것도 오로지 효율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는 곧 미래팜스 2농장이 지어진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느 신축 돈사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배경이 되고 있다.

모돈 250두 규모 일괄사육 농장(구일농장, 지금의 미래팜스 1농장)을 승계한 이후 5년여의 기간 ‘버는대로 투자’ 에 나서기도 했지만 신축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병철 대표는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농장이 연간 수익면에서는 우리 농장을 월등히 능가한 사실을 인지하면서 규모화에 따른 효율성을 검토하게 됐고 그 결과 미래팜스 2농장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이 인수한 3농장을 1농장과 함께 최대한 자동화, 비육전문 농장으로 전환하며 완벽한 2-SITE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미래팜스는 2농장 준공후 5년만에 채무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모돈 지분’ 제공까지

직원 복지에 대한 접근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했다.

“양돈인으로서 농장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농장주의 이름과 연락처가 담긴 간판을 달고 주민들에게 책임경영과 함께 ‘동반자’가 되겠다는 약속이었다. 농장주와 직원들의 관계 역시 ‘동반자’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는 안대표. 이를위해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와 안정적인 근무여건 제공에 집중했다.

책임감의 중요성을 감안, 기혼자 중심의 직원 채용과 함께 내국인 직원들에게 시내 고층 아파트 거주를 약속,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외국인근로자에 대해서는 2농장 신축과 함께 ‘미래팜스 빌라’를 신축 ,현대식 거주공간을 제공했다. 근무 연수에 따라 보너스와 해외여행은 물론 모돈을 지분으로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왔다.

 

농장경영 조기 안정

일찌감치 매뉴얼에 의한 농장 업무 체계를 구축한 것도 농장 승계, 규모화, 대규모 투자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농장 운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안병철 대표는 “부친이 운영하던 농장에 처음 왔을 때 오로지 농장장 한 분에 의존한 사양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심지어 사료첨가까지 그분이 아니면 불가능할 정도였다”며 “이때부터 농장의 모든 업무 매뉴얼화 하되, 직원별 업무도 최대한 단순화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력운용 체계는 약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완숙, 직원들의 장기근속이 늘어나며 각 업무별 높은 숙련도를 토대로 한 업무효율 극대화가 가능해졌다. 5천두 비육전문 1농장에 3명, 3천두 비육전문 3농장에 1명의 직원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요한 건 실천

미래팜스는 ‘3대 업무원칙’ 이 있다.

‘NO 스트레스’ 가 그 첫 번째다. 미래팜스는 아침관리가 끝나고 나면 꼭 필요한 점검외에 필요한 직원 외에는 돈방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 돼지에게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두 번째는 집착 수준의 정리정돈이다. 아침저녁 물 청소에, 배수구의 청결 상태까지 점검할 정도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안병철 대표는 “양돈장이라도 작업복에 이물질이 묻을 이유가 없다”며 “직원들도 몸에 익고 나면 더 좋아한다. 더 좋은 조건에 따라 다른 농장으로 옮겼던 직원이 도저히 근무하기 어렵다며 다시 돌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균형이다. 2-SITE의 특성상 한 구간에서라도 막히게 되면 그 여파가 농장 전체로 확대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최대한 농장의 흐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관리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모돈 1천두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의 미래팜스 2농장에서 800~900두 수준을 유지하고 과할 정도의 냉방시설을 구축, 혹서기 출하지연을 차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는 “양돈인이라면 모두 다 알고있는 기본적인 경영관리 방법이다. 차이는 실천여부”라며 “좋은 농장주 보다 능력있는 농장주가 되려고 한다. 직원들이 믿고 따를수 있는 확실한 비전제시와 함께 쌍방향의 진솔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돈인으로서 농장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농장주의 이름과 연락처가 담긴 간판을 달고 주민들에게 책임경영을 알린

 

거점창고 신축

이러한 미래팜스에 또 다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팜스는 10년전부터 각종 차량이나 외부인, 물품 등의 농장 방문과 직접 투입을 최소화 해왔다. 지대사료 까지 이틀간의 소독을 거쳐 농장으로 보내져 왔다. 다만 임대 형태다 보니 적극적인 투자는 한계가 존재했던 게 현실. 이에따라 각종 소독 및 보관시설을 갖추고 우편택배물 까지 소독을 거쳐 전용 차량을 통해 농장으로 갈수 있는 직영 거점창고를 신축 중에 있다. 최신 감각의 아웃테리어도 겸비한 쾌적한 근무환경의 사무실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안대표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0년 앞을 내다본 시설 첨단 복층구조의 동물복지 농장을 계획하고 있다.

“호수공원 같은 농장이 될 것이다. 특히 가족과 직원 등도 함께 참여, 소유와 경영을 분리함으로써 양돈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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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병철 대표

 

"존경합니다…부친께 훈장 드렸죠"

 

지난 2021년 9월1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미래팜스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안병철 대표를 비롯한 가족과 직원들이 창립자인 안 대표의 부친 000씨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이다.

“아버님의 헌신과 업적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래팜스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아버님의 공로를 기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훈장을 생각했다”

안 대표는 정부 훈장을 만드는 업체에서는 개인 제품의 생산이 불가, 6개월간 남대문 시장을 쫓아다닌 결과 어렵게 제작한 훈장에 마음을 담을수 있다.

“양돈현장의 1-2세대 갈등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는 그는 “정답은 없지만 1세대의 인생이 담겨있는 농장을 2세대가 진심으로 인정하려는 노력이 갈등 해소를 위한 시작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1세대에게는 2세대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안 대표는 “결혼 직후임에도 농장에 들어온 뒤에는 한달에 단 하루만 쉬었다. 직원들과 동화되기 위해선 3년 배움을 석달에 마쳐야 했기에 컨테이너와 도시락으로 숙식을 해결했다”며 “이 과정에서 매일 한 마리씩이던 폐사가 한달에 한 마리로 줄었다. 농장문제를 고민한 끝에 음수시설을 일부 개선한 게 적중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 때부터 안 대표의 부친은 그에게 농장의 모든 것을 맡기기 시작했다.

“1세대에겐 그들만의 눈높이가 있다. 서두르기 보다 열심히 농장업무에 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2세대를 인정하는 사례를 많이 접했다. 무엇보다 진심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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