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산업 모든 지표 경고음…‘나 하나쯤’ 금물
선제적 수급조절 역량 결집…방역의식 고취도
전국한우협회가 수급조절과 가축질병 방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협회가 릴레이캠페인에 나선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회장은 “가축질병 발생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는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축산인이라면 마땅히 방역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한우사육두수가 340만두를 넘어가는 지금의 상황에서 수급조절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젠 농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협회가 릴레이 캠페인까지 벌이게 된 것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강한 경각심을 주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의 가격 상황에 안주하기 보다는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우가격이 장기간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농가들이 막연한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산지표가 향후 한우산업에 위기가 올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며 “사육두수의 증가, 배합사료 및 조사료가격의 상승, 쇠고기 수입량 증가 등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우가격이 높은 상황이라 지금은 이런 위험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한우협회는 향후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수급조절 대책 등을 시행 중이며, 다양한 루트를 통해 농가에게 대비를 주문해왔다. 농가들이 근거 없는 불안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예고된 위기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한우협회는 수급조절을 위한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의 모든 업무가 중요하겠지만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분명 선제적 수급조절이다. 우려되는 것은 출하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것이다. 이것을 시장에서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협회와 한우자조금, 농협 등 관련 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물량에 대한 충격을 줄여 가격하락 폭을 최소화하고, 소비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을 통해 한우시장의 저변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며 “금번 11월 1일 대한민국 한우먹는 날은 이 같은 부분에 집중했다. 부대행사를 최소화하면서 할인폭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한우를 먹을 수 있는 날로 만들려함이며, 추석 명절 이후 늘어나는 출하물량을 소진해 가격하락의 충격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농가들이 지혜를 모으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방역이나 수급조절 모두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생각한다면 우리 한우산업은 진정한 민족산업으로서 더욱 탄탄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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