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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⑮ / 경북 예천 ‘백산한우농장’

한우 키우며, 돈보다 중요한 가치 찾아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학원 운영하다 한우 사육…개량, 수익 이상의 성취감

도태 선별에 주력…종모우 생산 위한 육종농가 도전


돈보다 중요한 가치는 얼마든지 있다.”

경북 예천 백산한우농장의 김홍익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유학을 준비하다가 예천에 내려와 우연한 기회에 학원을 운영하게 됐고, 2000년부터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아 학원을 운영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대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지치는 일이 생겼고, 사람에게 느낀 실망감은 가축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커져나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우를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우를 키우면서도 돈을 쫓아가기 보다는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생각으로 개량에 관심을 가졌고, 종모우를 생산할 수 있는 한우육종농가에도 도전하게 됐다. 

“한우를 키우면서도 돈 보다 중요한 가치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했다. 내 손으로 좋은 종모우를 생산해 여러 농가들이 그로 인해 도움을 받는다면 그로 인해 얻어지는 만족감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했다”며 “한우를 키우면서 개량을 하는 것은 단순하게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성취감을 안겨줬고, 그렇게 지금까지 농장을 가꿔왔다”고 그는 말했다.

여러 가축 가운데 한우를 선택한 이유 또한 특이했다.

한우가 가진 온순하고 평화로운 이미지가 그에게는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착하고 온순한 동물을 키우고 싶었고, 가장 적합한 것이 한우였다. 하지만 한우를 키우면서 무리를 지어 약한 개체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도태할 소를 선별하는데 있어 하나의 기준이 생겼다. 그것은 성격이 난폭한 개체는 무조건 먼저 도태를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김현규 팀장은 “농장의 소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농장의 관리 상태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소들이 쉽게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것은 생산성과도 관련이 깊다”며 “이곳 백산한우농장의 소들은 외지인들이 와도 놀라서 날뛰는 소가 거의 없다는 것만 봐도 농장주인 김홍익 대표가 추구하는 한우와 백산한우농장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요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생업과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

“나이를 먹고 나서 시작한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 내가 한우를 키우면서 몸으로 익힌 경험에 지식을 더해 체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다. 공부에 재미를 붙여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쳤고, 지금은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몸은 바쁘지만 배움의 즐거움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는 꿈이 있다.

“내 농장의 소들이 잘 자라 성공하는 것은 물론 좋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 지역 예천의 한우산업이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지역은 좋은 기반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명성은 높지 못한 것이 항상 아쉽다. 예천 한우가 횡성한우만큼 높은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내가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익 대표는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그의 이름대로 한우를 키우며 널리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내일 학교에서 발표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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