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화)

  • 흐림동두천 5.4℃
  • 흐림강릉 6.1℃
  • 서울 6.8℃
  • 대전 6.6℃
  • 대구 7.1℃
  • 흐림울산 8.5℃
  • 광주 9.1℃
  • 흐림부산 8.8℃
  • 흐림고창 8.8℃
  • 제주 13.2℃
  • 흐림강화 6.0℃
  • 흐림보은 6.4℃
  • 흐림금산 6.8℃
  • 흐림강진군 10.0℃
  • 흐림경주시 8.1℃
  • 흐림거제 9.8℃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1)>송아지 인공포육의 개념과 이해

송아지 잘 키우기가 성공농장 분수령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한우 송아지는 전통적으로 어미소에게 길러진다. 고기소들은 이처럼 비슷한 방법으로 사육된다. 반면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품종이기 때문에 송아지를 어미소와 분리하여 사육한다. 우유를 얻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우리는 이것을 인공포육이라 부른다. 이런 젖송아지 사양 방식은 최근 주목받으며 일부 농장에서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돈 들고 시간 들고 고생하는데 왜 힘든 일을 할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포육은 돈, 시간, 노력을 보상하기 때문에 여러 농가로부터 주목을 받는 것이다. 

현재 숫송아지 평균가격이 450만원을 웃돈다. 송아지가 살았느냐 죽었느냐에 따라 농가 소득이 크게 변한다. 송아지 한 마리를 더 살리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결국 정밀사양의 원동력이 송아지 가격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그러나 한우 어미소가 송아지를 돌보는 데는 정밀 사양의 한계가 있다. 어떤 어미소는 송아지는 잘 키우지만 모든 어미소가 다 잘 키우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첫 출산, 낮은 서열, 난산을 겪는 어미소는 송아지를 돌보기가 더욱 어렵다. 이러한 경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송아지가 어미소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주거나 사람이 직접 어미소 역할을 하는 방법으로 송아지 양육에 깊이 관여해 줄 수 있다. 사람이 송아지를 기르려면 어미소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또한 송아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고 적절하게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소 키우는 김 박사 한우 이야기’에서는 어미소의 역할과 송아지의 요구에 맞는 사양방법에 대해 연재하고자 한다.  

구성은 크게 1. 태아와 신생송아지, 2. 초유 급여와 관리, 3. 분유 선택과 급여방법, 4. 이유관리, 5. 쾌적한 환경제공, 6. 건강관리로 나눌 예정이다. 

먼저 아직 태어나진 않았지만 분만 두 달 전부터 생후 한 달까지 동안 신생송아지를 중점 관리할 내용을 다룰 것이다. 송아지는 면역 단백질을 초유로부터 전달받는다. 따라서 초유의 품질과 섭취량, 섭취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이후 송아지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유의 품질과 급여 방법이 송아지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젖을 떼야 하는 이유 시기에는 어미소가 기르나 사람이 기르나 우유를 중단하고 입 붙이기 사료를 섭취해야 한다. 이 때 송아지는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충격을 안정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준비하겠다. 쾌적한 환경 또한 사료를 잘 급여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깔짚을 비롯한 시설, 도구 관리에 대해 설명하겠다. 마지막으로 송아지 설사와 같은 질병 극복과 건강하게 사육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짚고 넘어가겠다. 

한우는 ‘소’ 다. 특별한 소가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소는 유럽원우와 인도원우 두 가지로 나뉜다. 한우는 유럽원우에 속하고 우리가 흔히 보는 젖소도 유럽원우이다. 인도 원우는 견봉(어깨봉우리)이 심하게 튀어나온 하얀소로 제부라고 불리운다. 동남아에 사는 대부분의 물소들이 여기에 속한다. 

젖소와 한우는 생산물 목적에 맞게 개량되었을 뿐 그 이외에는 차이가 거의 없는 ‘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젖송아지와 한우 송아지의 가장 큰 차이인 체격을 제외하고 이들은 생리적으로 동일한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생각으로 접근하면 앞으로 필자가 풀어갈 이야기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평균 생시체중 40kg 정도로 태어나는 젖송아지는 출산과 동시에 어미소로부터 분리되고 다량의 초유를 신속히 공급받는다. 이후 성별에 따라 태어난 농장에서 사육되거나 초유떼기 농장으로 옮겨간다. 그러나 평균 생시체중 30kg 정도로 태어나는 한우는 성별에 상관없이 출산한 농장에서 사육된다. 큰 그림은 해외 젖송아지 인공포육 정보를 기본으로 삼되 한우 송아지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이야기 드리고 싶다. 다소 지루하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내용을 준비할 예정이니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 끝까지 읽는다면 분명 얻을 점이 크리라 장담한다. 


※ 김성진 박사는 건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아내 김나연 박사(건국대)와 함께 경기도 이천에서 한우 300두 규모의 새봄농장을 운영하면서 아태 반추동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소 키우는 김박사의 한우이야기는 격주로 연재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