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차아염소산수 물로 환원…지자체 법 준수·예산 절감
살균력 뛰어나…환경·가축질병 문제 동시 대응 가능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정 물환경보전법시행규칙에 따라 거점소독시설에서는 폐소독수를 회수해 전량 위탁처리해야 한다.
그 비용이 톤당 12만~15만원이나 된다. 하루 100대 차량을 소독하는 거점소독시설이라면 하루 60만~75만원 위탁처리비용이 발생한다. 연간으로는 2억원이 넘는다.
예산도 문제지만, 그보다 현재 소독수 회수시설조차 설치되지 않은 거점소독시설이 많다. 법을 위반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능동대응해 예산을 크게 절약하면서도 법을 준수하는 거점소독시설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충남 홍성군, 경기도 평택시·화성시·용인시, 경북 예천군·안동시 등이 운영하는 거점소독시설이다. 이들은 막대한 위탁처리비용을 쓰지 않을 뿐 아니라 법 테두리 안에서 소독수를 방류할 수 있다.
차아염소산수에 그 비결이 있다.
이 거점소독시설들은 NET 신기술 인증을 받은 ㈜엔퓨텍(대표 조해연·이화용) 복합멸균산화공정시스템(Hybrid Disinfecting Oxidation Process, HDOP)을 사용하고 있다.
차아염소산(HOCL)과 OH라디칼 생성 장치, 그리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자외선 활성화 장치로 구성된 차량소독시스템이다.
작용기전은 꽤 과학적이다.
㈜엔퓨텍이 개발·공급하고 있는 ‘Pu:lox(퓨록스)’는 차아염소산 살균액을 제조한다.
이어 고압펌프를 이용해 차량에 소독액을 분무한 후 UV-C 모듈로 자외선을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차아염소산(HOCL)이 활성화돼 OH라디칼을 생성한다. 이 OH라디칼이 바이러스의 유기물을 제거해 차아염소산 소독액과 자외선이 바이러스에 빠르게 침투해 바이러스의 DNA를 단시간에 파괴할 수 있게 한다.
잔여물이 남지 않는 자외선과 물로 환원이 가능한 차아염소산수를 활용한 친환경 소독수 방식이다.
엔퓨텍은 “차아염소산수는 효율적이고 확실한 살균력을 가졌다. 아울러 바이러스 및 유기물과 만나 산화해 잔류하지 않고 물로 환원된다. 폐수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환경에도 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고병원성AI가 국내 가금산업을 덮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FMD) 등 말만 들어도 섬뜩한 악성가축질병도 호시탐탐 축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차량 소독, 외부 차량 농장 출입 금지, 축사 전실 매일 소독, 축사 주변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 신기 등 철통방역이 요구된다.
엔퓨텍은 “이 시스템은 전염병 예방은 물론 소독폐수의 하천 유입 문제 등 환경문제 역시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거점소독시설용으로 탁월하다. 이를 통해 축산인들이 가축질병 고민을 훌훌 털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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