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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2020 양봉산업 결산>내우외환 위기 속 전례 없는 어려움

이상기온 일상화…냉해·집중호우·잦은 태풍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올 한해 양봉 업계는 한마디로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양봉농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데다 수입꿀마저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가수 ‘껑충’…밀원수 면적은 급격히 줄어

양봉산업육성법 제정…“규제만 있다” 여론


역대급 흉작에 ‘허덕’

아까시나무 꽃대가 형성되는 지난 4~5월에는 평년보다 높게 유지하던 기온이 중·후반을 지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아까시나무 꽃대가 비정상적으로 발육하고, 여기에 강한 비바람이 연일 더해지면서 국내 최대 밀원수종인 아까시나무 생육 환경을 악화시켰다. 

결국 이러한 냉해 피해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근대 양봉 역사상 가장 최악의 대흉작을 기록했던 지난 2004년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으면서 많은 양봉 농가들이 생업을 떠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렸다.

결코 시련은 여기에서 끝난 게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가 한 달여 가까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양봉농가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새벽에 집중된 호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고 토사가 양봉장을 덮쳐 그동안 애지중지 기르던 꿀벌들이 한순간에 몰살당하는 피해도 적지 않았다.    

특히 충청과 전라도 지역에 집중된 이번 호우로 크고 작은 양봉장 침수 피해가 잇따라 재산상 큰 손실을 보아야 했다. 

한국양봉농협 양봉산물 생산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아까시나무 꽃대 발육이 예년보다 50% 수준에 머물렀으며, 개화기 비와 저온으로 인한 유밀 저조와 천연꿀 내 수분함량이 예년보다 5~10% 이상 높아 천연꿀 품질 저하는 물론 올해 천연꿀 생산량이 평년의 20% 수준에도 못 미쳐 양봉농가 경영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9년 6만5천952톤에 육박하던 천연꿀 생산량이 올해는 4천787톤으로 전년 대비 92.7%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6천600여만원에 달하던 농가 소득도 올해는 4백70만원으로 소득이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계 유지비는 고사하고 꿀벌에게 당장 먹일 사료값도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천직으로 여겼던 양봉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전국 양봉농가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2만3천 호에 달하던 양봉농가 수는 2020년 3만9천 호로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전국 밀원수 면적은 2012년 5만6천588ha에서 2017년 2만8천168ha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이에 따른 정책당국의 밀원수 조성사업이 확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봉농가 등록제 ‘논란’

한편 양봉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던 애초 예상과는 달리 양봉산업육성법이 ‘규제만 있고 지원에 대한 방향과 해법은 없다’라는 정책당국을 향해 양봉 업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농가 등록기준 중 사업장(양봉장) 부지에 대한 소유권 또는 임차권 등 사용 권한 확보 범위와 3개월 남짓한 등록기한 시한을 두고 양봉업 실상은 외면한 채 양봉업 등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양봉농가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양봉 단체에서는 정책당국과 협의를 통해 사업장 부지와 관련하여 임차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여 ‘토지 사용동의서’ 또는 ‘토지 사용승낙서’(부지에 대한 무단점유가 아님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등록 요건을 미처 갖추지 못한 양봉농가들의 반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양봉업 등록 계도기간 시한도 애초 3개월에서 내년 8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봉장 토지 구매를 위한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특히 양봉업 특성상 국유림을 비롯해 시·면 유림, 도로변 공터, 유휴지, 잡종지 등에서 양봉업을 지속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외도 질병 문제와 우수 종봉생산 연구에도 길이 열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꿀벌 감염병 격리실험을 할 수 있는 ‘꿀벌질병실험동’을 확보했으며,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는 꿀벌 순계보존 및 우수 교배종 생산을 통한 맞춤형 품종개발과 보급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국내 최초로 ‘꿀벌 위도격리 육종장’을 구축했다.  


전국 도지회장 선출…강한 기대감

한편 올해에는 한국양봉협회 차기 도지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전국선거구 16곳에서 무탈하게 진행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비대면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미래의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현재 양봉 업계에 산적한 여러 현안과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재정립시켜야 하는 만큼, 새로운 지도부에 거는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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