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지속 성장 일본 와규와 상반된 모습
전문가들 “컨트롤타워 부재가 원인”
한우고기 수출 실적이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말 기준 한우고기 수출 실적은 38.5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우고기 수출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2016년 첫해 수출실적은 47.8톤이었고, 이후 2018년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65.2톤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 수출시장인 홍콩 내 시위사태가 악화되면서 작년 한우고기 수출실적은 51.6톤으로 전년대비 20.9% 낮아졌다. 올해 역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우고기 수출실적은 더 떨어진 상황으로 보인다.
한우고기와 고급육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와규의 수출은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와규의 수출량은 2015년 1천583톤에서 2016년 2천55톤으로 2천톤을 돌파했고, 2년 후인 2018년 3천801톤으로 3천톤 돌파, 그 이듬해인 2018년에는 4천139톤으로 4천톤을 돌파했다. 지난 10년간 일본 와규의 수출량은 연평균 26.6%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와규가 수출시장에서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반면, 한우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출과 관련해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수입개방 이후 국내 내수 소비에 한계를 예감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많은 준비를 해왔다. 축산수출진흥 기구를 설립해 와규 수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일본 화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수출되는 일본 화우고기에 ‘JAPAN BEEF’라는 마크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단일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매진해왔다.
한 전문가는 “한우의 경우 현지 시장에서는 일본 와규와 고급육으로서 경쟁을 하지만 시스템을 뜯어보면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일본은 수출진흥기구를 통해 품질이나 가격 관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개별 브랜드나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보니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격차가 크다. 한우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차이가 바이어들에게는 매우 다루기 어려운 품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한우고기가 어느 정도 알려지는 과정에서 홍콩 현지 사정이나 코로나19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한우수출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스템을 정비해 한우의 가치를 높이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노력 등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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