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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2020 한우산업 결산>가정소비 뒷받침 속 가격안정…생산 현장 규모화 가속

사회적 거리두기, 한우소비 긍정적 작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12월이다. 올 한해 한우산업을 되돌아볼 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모든 현안을 삼켜버린 한해이기도 했다. 몇 가지 현안을 중심으로 올 한우산업을 결산해 본다.


사육형태 변화 영향 일관사육체계 재편

한우협, HMR제품 출시…소비확대 앞장


◆ 가격은 날개 달았다

가격적인 면만 놓고 보면 올해 한우산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호황이었다. 3/4분기 기준 한우사육두수가 320만 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지만 한우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2만 원 이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당초 여러 관련 기관에서 공통으로 올해는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는 한우 소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발생 초기에는 외식소비 급감으로 소비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었다. 물론 학교급식과 외식소비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한우고기는 가정소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품목 중 하나로 부각됐다.

외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우고기로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겠다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외식소비의 주요품목인 로스용 부위(등심, 안심, 채끝, 갈비) 뿐 아니라 정육(양지, 우둔 등)의 소비도 늘었다. 외식에서 느껴지던 수입육과의 가격차 부담이 가정소비에서는 크게 낮아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왕 고기 먹을 거면 한우 먹자’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나갔다.

고품질의 단백질은 면역력 향상에 필수라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한우 소비는 코로나19의 긍정적 수혜를 입는 품목이 됐다.

4~5월 시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한우 소비에 날개를 달아줬다. 냉랭하게 얼어 붙어있던 외식소비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급격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동네 정육점과 한우식당에서는 한우고기가 부족할 정도로 잘 팔렸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반면 많은 인원이 모이는 대형 마트는 상대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 전문가는 “올해 같은 특수한 상황은 처음이다. 사육두수를 보면 가격은 하락했어야 하지만 소비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우 소비 측면에서만큼은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이렇게 한우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앞으로 더욱 자주 한우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층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한우 사육두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유입된 소비층이 한우의 생산량 증가를 커버하고 있어서 당분간 급격한 가격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우려되는 것은 수입관세가 낮아지면서 수입 쇠고기와의 가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층이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한우를 지켜줄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우고기의 소비자 가격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더욱 빨라진 규모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우농가 수는 2000년 28만9천714호에서 올해 2분기 기준 8만9천115호로 20년 만에 약 20만 농가가 폐업했다.

규모별로는 50두 미만 사육농가는 2000년 28만5천653호로 전체 사육농가 대비 98.6%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7만401호(전체 사육농가 대피 78.9%)로 줄었다. 이에 반해 100두 이상 농가는 1천133호에서 7천360호로 급증했다.

한우 생산 현장의 규모화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사육 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 소규모의 농가는 대부분 송아지를 생산해 수익을 올리는 형태의 번식농가였다. 이들 농가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한우산업에서 송아지를 공급하는 공급기지의 역할을 해왔다. 대규모 농가들은 이들에게 송아지를 구입해 키워 출하하는 비육 전문 농장이 다수였다.

하지만 지금의 대규모 농장들은 과거의 형태와는 다르다.

50두 미만의 농장들이 폐업 또는 규모화되면서 송아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됐고, 일정 규모의 사육두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암소 기반이 필수인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모화 일변도는 위험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비육과 번식을 나누는 편이 이것을 함께하는 것 보다 효율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규모의 번식농가가 비육농가보다 수익성이 낮다 보니 규모화를 통해 일관사육 형태로 발전하게 됐고, 송아지 공급이 감소하게 된 비육농가들도 암소를 직접 사육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것은 한우농가에게 과도한 비용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규모의 농가들이 원활하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외연 넓히고, 소비 다양화에 매진한 한우협회

한우협회는 지난해 연말 청년분과위원회와 여성분과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후계자와 여성한우인들의 참여를 통해 협회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예상보다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역별 인원 구성이 마무리됐고, 이들 청년한우인과 여성한우인들의 참여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우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올해 한우협회는 소비 확대를 위해 선두에 섰다. 

한우부산물 할인판매로 시작해 홈쇼핑에 협회의 이름을 걸고 HMR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은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줬다.

3차례(4차 제외)에 걸친 부산물 할인판매의 경우 총 3만3천 여두 분의 한우부산물을 판매했고, NS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한우 HMR 제품도 총 7천여 개 세트가 판매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한우산업의 소비시장 창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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